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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이재영·이다영이 쏘아올린 '폭력 미투'··· 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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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학교폭력 사과에도 논란 지속
진솔한 사과 없고 연맹 無징계에 여론 악화
체육·연예계 "나도 당했다" 폭로 잇따라
기존엔 솜방망이 처벌··· 변화 있을까


[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 사실이 폭로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 사태 이후 집단 내 폭력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송명근, 심경섭 OK금융그룹 읏맨 선수들의 학교폭력 논란에 이어 남자배구 유명 선수 박철우를 구타한 이상열 KB손해보험 스타즈 감독 사례도 뒤늦게 화제가 됐다.

배구를 넘어 야구와 축구 등 체육계 전반에서도 미투 폭로가 잇따른다. 배우 조병규를 비롯해 연예계에서도 학교폭력 미투가 터져나올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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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논란을 시인하고 사과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재영, 이다영 자매. 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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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가 쏘아올린 '폭력 미투'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연예계와 체육계 인사들이 학교폭로 미투와 관련해 로펌에 문의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 대체로 사과를 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상담하는 내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인데 예전에 맞은 일이 있다며 사과하라는 협박성 문자를 받았다고 대처방안을 문의해왔다”며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취하자니 새로운 흔적을 남겨서 약점을 잡힐 것 같고 묵히자니 언론에 폭로할 것 같아 난감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체육계와 연예계 등 인지도가 있는 이들의 학교폭력 행위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창시절 동료 선수에게 폭력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폭로 이후 벌어진 일이다.

폭로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총 20여가지 폭력 의혹을 제기했는데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던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킨 뒤 거절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 △더럽고 냄새가 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발언 △학부모가 사주는 간식을 먹지 말라고 협박 △시합에서 패배하자 방에 집합시켜 가혹행위 △자주 돈을 빼앗음 △부모님에 대한 모욕 △상습적인 폭행 △일부 학생들에게 위와 같은 행위 강요 등이다.

이들 자매는 폭로 이후 바로 사실을 인정하고 짤막한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자매 중 이다영씨가 국보급 공격수 김연경 선수와의 불화를 암시하는 게시물을 온라인상에 지속적으로 게재한 문제도 이 같은 논란에 불을 부었다.

이들 자매가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배구계에선 이들에 대한 징계가 일단락된 모양새다. 가장 먼저 소속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사건이 폭로된 지 1주일만인 지난 15일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같은 날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처분을 내렸다.

얼핏 다시 코트에 나설 수 없는 중징계로 보이지만 팬들은 사실상 봐주기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과거 사건까지 소급징계하는 건 과도하다며 별도 징계를 않은 탓이다. 결국 이들 자매의 코트 복귀는 소속팀 자체징계 유지 여부에 달리게 됐다.

도합 10억원 수준 고액연봉 수령자로 연봉 3억원대인 김연경 선수보다 중한 대우를 받고 있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를 소속팀이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에도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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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병규의 초·중학교 동창이 온라인에 올린 조병규의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


■솜방망이 조치, 또 다른 폭력 불러
체육계가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 및 코치에게 관용을 베풀어온 상황이 또 다른 폭력을 낳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민을 폭행하는 등 물의를 빚고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복귀에 성공한 프로야구 정수근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 LG 트윈스 배재준 선수, V리그 간판이던 박철우 선수를 폭행하고 2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이상열 현 KB손해보험 감독 사례가 대표적이다.

야구계에선 19일에도 새로운 학교폭력 미투 폭로가 나와 또 다른 파문을 예고했다. 현재 프로구단 유망주에게 초등학교 시절 폭행과 왕따를 당했다는 폭로다. 폭로글엔 구체적인 증언과 함께 사진과 실명도 함께 공개됐다.

현재 구단과 해당 선수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배우 조병규 역시 과거 뉴질랜드에서 학교폭력을 했다는 구체적인 폭로로 난감한 상황이다. 먼저 작성된 글이 무고성 폭로로 일단락되나 싶었지만 재차 나온 폭로가 꽤 구체적이란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소속사는 사실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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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유형 통계. 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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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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