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부, 1억8천155만명에 무료 접종하지만 외국인은 빠져
인니 코로나백신 민간 접종 풀까…교민들 관심 |
20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시작했지만, 거주 외국인은 해당 사항이 없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70%인 1억8천155만명에게 무료 접종하기로 하고, 보건의료인, 공무원·공공근로자·상인 등, 60세 이상부터 4월까지 우선해서 접종 중이다.
누적 120만명이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보건 당국은 "심각한 부작용 보고는 없고, 보건의료인들의 감염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하루 100만명씩 접종해야 연내 접종을 끝낼 수 있는데 현재 하루 6만명 정도 접종이 이뤄져 이 속도라면 '10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직원 단체 접종을 원하는 기업들이 '백신 민간접종 허용' 카드를 꺼내들었고, 인도네시아 한인 교민·주재원들도 관심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차례 기다리는 인니 상인들 |
한국 정부는 전국민 무료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재외국민도 내국인과 동일한 순서에 따라 국내에서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민이 본인의 접종 시기에 맞춰 한국에 가려면 입국 후 자가격리 14일, 인도네시아에 돌아와서 호텔격리 5일, 수 차례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와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하기에 백신 접종만을 목적으로 귀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대사관은 교민 접종 대책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백신 수급 상황과 외국인 접종계획, 민간 주도 백신 등에 모니터링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정책적 배려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 11월 인니 한인회·대사관 마스크 22만장 공동구매 배포 |
재인도네시아한인회와 한인상공회의소(코참)에는 코로나19 백신 구매방안이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연합뉴스 특파원과 전화통화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무료 접종 계획에 외국인은 빠져있기 때문에 유료라도 백신 민간 접종이 허용된다면 교민들에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지난해 공동구매를 통해 한국산 KF94 마스크 2만여장을 공수한 경험이 있기에 백신 민간 접종이 점차 허용되면 백신 또한 공동구매해 한인 병원 등을 통해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카르타 남부의 한인병원 의사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꾸준하다"며 "브랜드와 상관없이 어떤 백신이라도 한 번 맞아서 몸이 경험을 해야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잘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中시노백 백신 맞는 자카르타 시장 상인들 |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명확한 규정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단 기업들의 접종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8일 "이달 말이나 3월 초에는 (국가 접종이 아닌) 독립 백신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되길 바란다"며 "백신구매 기업이 직원과 가족에 무료로 접종하도록 하고, 민간에 상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거래 전면 허용시 '부자들을 위한 특권이냐'는 비판이 거세질 수 있고, 무료 접종을 위한 정부 확보량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선임고문 디아 사미나르시씨는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민간 접종은 공급이 충분해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백신은 힘 있고, 덜 급한 사람이 아니라 도움이 더 필요한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영제약사 바이오파르마를 백신 단독 유통업체로 정해 기업들이 정부와 백신 조달을 두고 경쟁하지 않도록 하고, 가격 상한제를 두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A)가 직원들을 위한 백신 구매 의향을 조사하자 봉제회사 등 노동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4천여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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