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쿠데타 반대 시위, 더욱 거세질 듯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살 여성이 19일(현지시각) 숨졌다. 지난 17일 수도 네피도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한 참석자가 이 여성의 사진을 들고 있다. 네피도/AFP 연합뉴스 |
지난 9일(현지시각)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살 여성 시위 참가자가 19일 숨졌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지난 1일 군부쿠데타 발발 이후 시민 불복종 시위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이 매체는 트위터를 통해 미야 트웨 트웨 카잉(20)이 이날 병원에서 숨져 이번 쿠데타 반대 시위의 첫 희생자가 됐다며 병원 관계자들이 카잉의 주검을 옮기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 희생자 오빠의 말을 인용해 그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그의 오빠는 “너무 슬프며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카잉은 지난 9일 시위 도중 갑자기 쓰러졌으며 그를 치료한 의사는 “엑스선 촬영 결과 뇌에 실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언니는 피격 사건 이튿날 언론과 만나 “동생과 나는 거리 한가운데 있지도 않았고, 경찰 저지선을 넘지도 않았으며 경찰을 향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그곳을 떠나려는 순간 동생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말했다.
시위 도중 사망자가 나옴에 따라 쿠데타 반대 시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군부쿠데타 며칠 뒤부터 본격화된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는 이날도 오전부터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 계속됐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카잉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녀를 위해서도 우리가 목표를 이룰 때까지 시위에 계속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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