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선수 심리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
피해자는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
삼성화재 센터 박상하.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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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ㆍ이다영(흥국생명)에서 시작된 배구계 폭력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남자부 송명근ㆍ심경섭(OK금융그룹), 이상열 감독의 폭행 과거에 이어 박상하(삼성화재)의 22년 전 집단 폭행 의혹까지 제기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9일 “글 작성자가 구단 측에 관련 내용을 제보하진 않았다”면서 “(온라인 폭로 내용을 근거로) 해당 선수의 얘기를 듣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선수의 실명을 밝히며 ‘박상하 선수 이야기입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1999년 제천중학교에 입학한 후 다음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박상하 선수 주도 하에 패거리들이 괴롭혔다”면서 “(이 패거리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는데 박상하 선수도 운동이 끝나고 가세해 사정없이 맞다 기절했다.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돌아가면서 때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과받으려는 게 아니다. 응어리를 털어내면 그뿐이라 생각해 (이 글을) 쓴다”라며 글을 맺었다.
삼성화재는 “박상하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 해당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명확한 사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개인 면담을 실시하는 한편, 당시 학교 측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라며 1차 조사 결과를 알렸다. 이와 함께 구단은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글 작성자와 대면 면담 및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피해자가 매우 괴로울 수 있다”면서 “또 내용의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해당 선수는 심리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박상하는 사실 확인 전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상하는 폭력 가담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9년 국가대표 팀내 폭행 사건 논란이 다시 점화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당시 대표팀 코치)에 대해 KB구단은 "진심어린 사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KB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잘못된 행동으로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데 대해 이상열 감독은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의 마음도 있다”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19일 오전부터 회의에 돌입, 장시간 회의를 이어가며 고심을 거듭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일단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이다”라며 “이 감독이 박철우 선수와 접촉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상열 감독은 “죄인은 시간이 지나도 죄인이다” “꼭 사과하고 싶다”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사죄하겠다”라며 거듭 사과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철우(한국전력)는 지난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경기가 끝난 뒤 “과거의 잘못이 정당화되고 있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박철우는 “그 일(폭행)이 있었을 때 고소도 취하했고 정말 반성하고 좋은 분이 되시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미 (폭행으로) 유명하신 분이었다”면서 “물론 ‘사랑의 매’라는게 당연히 있지만 정도라는 게 있다. 사람이 기절할 정도, 혹은 고막이 손상될 정도는 (사랑의 매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프로배구가 좋지 않은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이번에 (폭행은) 뿌리 뽑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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