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말 국제투자대조표’
한국인 해외 증권 투자 140조 증가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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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해외 주식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이 2조달러 가까운 수준으로 불어났다. 대외금융자산이란 한국인이 산 해외 금융자산을 뜻하며 주식·채권·파생상품을 포함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말 국제 투자대조표'에 따르면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금융 자산의 잔액은 약 1조9361억달러로 전년보다 2363억달러가 늘었다. 이중 증권 투자(주식·펀드·채권 투자) 증가액이 1234억원(약 136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불어난 데는 ‘서학 개미’(개인 해외 주식 투자자)의 힘도 작용했다. 개인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면서 은행 투자 잔액(456억원)을 추월했다. 투자 자체를 늘린 가운데 주가까지 올라 전체 잔액이 늘었다.
개인의 해외 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596억달러로 전년(304억달러) 전년 대비 290억달러가 늘었다. 연·기금 등 정부와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의 증권 투자 잔액은 각각 472억달러, 490억달러씩 늘었고 은행은 오히려 투자를 20억달러 줄였다.
지난해 말 개인·기관이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채권 제외) 잔액은 2019년 말(3447억달러)에 비해 1088억달러 늘었다.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나스닥 등이 급등하면서 주가가 오른 데 따른 평가 차익이 558억달러(약 61조7370억원)였다. 지난해 한국 개인과 기관을 합쳐 해외 투자로 62조원 가까이를 벌어들였다는 뜻이다.
한국 개인의 해외 투자 잔액. 한국은행 '2020년 말 국제투자대조표' '비금융 기업'의 연말 증권 투자 잔액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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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한국 투자 잔액(대외금융부채) 또한 늘었다. 지난해 1조4946억달러로 전년보다 2958억달러가 불어났다. 증권 투자 증가액이 이중 2350억달러를 차지했다. 주식을 더 산 요인(169억달러 증가)보다는, 주가와 원화 가치가 오른 영향(2181억달러)이 컸다.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157.8원에서 1088.0원으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해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은 쏠쏠한 환차익을 봤다.
한국인의 투자 잔액이 늘었지만, 외국인의 한국 투자 잔액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웅자산-대외금융부채)은 전년보다 595억달러 감소한 4414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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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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