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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피로감에…고민 깊은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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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등 경선 흥행 안 되고

당내 후보 간 공방 거세지자

결과 발표 기간 단축 등 논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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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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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야권 단일화 피로감’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경선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제3지대와의 단일화라는 큰 산이 남았기 때문이다. 기대만큼 토론회가 흥행하지 못하고 후보 간 네거티브 양상이 심해졌다는 점이 고민 지점이다. 당 지도부는 최종 후보 결과 발표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논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공식 안건은 아니었지만 최근 비상대책위원들이 후보 선출 일정을 앞당기자고 제안했다”며 “토론회 흥행도 잘 안 되고, 제3지대 후보가 먼저 선출되면 우리 후보가 끌려다닐 수 있다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원래는 설 전에 당내 경선 토론회를 시작해 결과 발표도 당기자는 안이 논의가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는 다음달 4일 선출된다. 그 이후 ‘제3지대’와 단일화 논의를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미 선출된 시점이다. 그때까지도 야권이 단일화 줄다리기만 하고 있다면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먼저 경선 과정이 컨벤션 효과를 내지 못하자 경선 기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선 과정이 네거티브로 흐르면서 당내 후보들 간 화합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비대위원은 “우리 후보가 뽑히자마자 바로 제3지대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화학적으로 결합할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보 간 공방이 거세지면서 내부 결속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안 대표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과정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고, 여당은 사실상 유력 후보가 정해진 상황이라 빨리 결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경선 일정을 당기는 방안은 그러나 여론조사 준비 절차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안심번호 부여, 표본 추출 등에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크게 앞당기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내놓은 것이다. 당기더라도 다음달 1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라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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