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시내 '고장난 차 캠페인' 이틀째 이어져
해커들, 정부 웹사이트 겨냥 사이버 시위 벌여
17일 미얀마 양곤의 한 교량에서 시위자들이 차를 세워두고 반군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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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얀마에선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에선 군 병력의 진입을 막기 위한 차량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다. 이른바 '고장난 차 캠페인'이다.
운전자들은 보닛을 위로 들어올린 차량을 도로와 교량 위에 멈춰세웠다. 시위 해산 목적의 군경 차량이 못 들어오게 막기 위해서다.
양곤대 인근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반군부 구호를 외쳤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경찰의 발포로 인해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아침 외무부 관리 11명이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AFP는 익명의 경찰관을 인용, 지난 4일간 여러 부처에 걸쳐 공무원 50여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18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반군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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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군부는 각계각층의 시위 '선동가'들을 검거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전날엔 시위대 집결을 촉구한 가수와 배우, 감독 등 유명인 6명에 대한 체포 영장도 발부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가 발생한 1일부터 전날까지 무려 495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460명이 현재까지 구금 중이다.
미얀마에서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해커들이 정부 웹사이트를 겨냥한 사이버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해커스'라는 해커 단체는 18일 미얀마 중앙은행과 군부 선전용 홈페이지, 국영방송 MRTV 등의 웹사이트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의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이는 정부 웹사이트 앞에서 단체로 시위를 벌이는 행동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활동은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이 평소의 2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나흘 연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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