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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1인 3역' 김민혁, "세리머니 짜고, 일본어 통역에 축구까지"(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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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완주] 이현호 기자 = 김민혁(28, 전북현대)은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이 많아 시즌 내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중앙 수비수 김민혁은 2019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사간도스에서 K리그 전북으로 이적했다. 3년 계약을 맺어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2019년에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고, 리그가 단축된 2020년에는 15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새 시즌 준비에 바쁜 김민혁을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화려한 헤어스타일이 먼저 눈길을 끈다.

프로필 사진 촬영한다고 해서 새로 염색했다. 처음엔 색이 예뻤는데 지금은 색이 빠졌다. 그런데 프로필 사진이 너무 할아버지처럼 나왔다. 1년 내내 선수 입장할 때 써야 해서 다시 찍을까 고민했다. 아니면 포토샵이라도 요청하려고 했다. 결국 포기했다.

-전북은 매년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센터백 영입이 없었다.

작년에 많이 뛰었다고 해서 올해도 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감독님이 바뀌셨으니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그래서 더 잘 해야 한다. 팀에 헌신적인 자세로 열심히 뛰면 좋은 기회가 또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소 유쾌한 세리머니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가 "김민혁과 세리머니를 논의한다"고 하더라.

구스타보 성격이 너무 활달하다. 가끔은 귀찮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 비비고 있는데 찾아와서 장난친다. 때리고 싶을 때도 있다. 개막까지 10일 정도 남았는데 구스타보가 골 넣으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생각하고 있다.

-수비수인데 세리머니 하러 가장 먼저 달려간다. 골 예감이 드는가.

뒤에서 공격하는 걸 지켜보다가 골 들어가겠다 싶을 때 뛸 준비한다. 예를 들어 (이)동국이 형을 공을 잡으면 하프라인에서부터 벌써 출발한다. 세리머니 왕복 거리만 200~300m 잡아야 한다. 한 경기에 2~3골 들어가면 1km는 추가된다. 경기 끝나고 형들이 "너 세리머니 하러 오느라 활동량 많이 나오니까 1km는 빼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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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본인이 직접 골 넣고 세리머니 하고 싶을 것 같다.

제가 직접 골 넣은 다음에 보여주고 싶은 세리머니가 많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동료들이 골 넣으면 달려가서 같이 축하해준다. (올해 세리머니 계획을 조금만 알려달라.) 1차 전지훈련 때 족구하면서 엉덩이 춤 추던 게 구단 SNS에 올라왔다. 구스타보와 함께 하려고 한다. 그건(엉덩이 춤) 무조건 할 생각이다.

-작년 여름 포항 원정경기에서 직접 골 넣고 독특한 세리머니를 했다.

그 세리머니 영상이 SNS에 자주 올라온다. 팬들이 저를 태그해서 올려줬다. 재밌어서 여러 번 찾아본다.

-구스타보, 로페즈, 호사 등 브라질 선수들과 오랜 친구처럼 잘 지내더라. 포르투갈어는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전혀 못 한다. 그냥 대충 소통하는 거다. 구스타보는 통역쌤 통해서 한국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다. 거기에 영어 섞어서 몸짓으로 대화한다. 로페즈도 전혀 소통 안됐다. 몸짓, 발짓으로 하면 된다.

-일본어는 수준급인 걸로 알고 있다. 잠시 쿠니모토 통역할 때 들었다.

팀 매니저(주무)분이 일본어를 잘 하신다. 쿠니모토의 공식 인터뷰 통역은 그 분이 한다. 하지만 숙소에 있을 때, 훈련할 때, 감독님과 면담할 때 제가 가서 통역해준다. (하는 게 많아서 바쁘겠다.) 세리머니 해야 하지, 통역해야 하지, 축구해야 하지. 진짜 바쁘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편성에 감바오사카와 같이 묶였다. 일본 경험자로서 팀에 조언을 준다면.

글쎄... 저보다 쿠니모토가 잘 알 거다. 제가 모르는 건 쿠니모토가, 쿠니모토가 모르는 건 제가 알려주겠다. 무엇보다 일본 팀이랑 할 때는 피지컬적으로 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정신무장을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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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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