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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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대선에서) 크게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자신을 강력히 지지해온 극우 논객 러시 림보를 추모하기 위해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대선일 밤 우리는 제3 세계 같았다. 이 나라에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며 "러시는 우리가 이긴 줄 알았다.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이런 일이 민주당에서 일어났으면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공화당 시스템의 어떤 단계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코널 대표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심판 표결 직후 "1월 의사당 난동 사태에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다"고 비판해서다.
이날 폐암으로 사망한 러시 림보에 대해서는 "그는 정치와 인생에 놀라운 본능을 지녔다"며 "그는 끝까지 싸우고 있었다. 그는 투사였다"고 추모했다.
지난달 20일 퇴임 후 플로리다 별장으로 거처를 옮긴 뒤 공개 활동을 자제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다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3일 탄핵안 부결 직후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어 지난 16일에도 성명을 통해 매코널 대표를 "음침하고 뚱하고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022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친(親)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상·하 의원 후보를 뽑는 예비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후보를 밀어주겠다고 밝힌 것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그는 2024년 대선 재도전 가능성도 열고 놓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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