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2020. 11. 10.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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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친구 따라 강남 간다’가 아닌 ‘형 따라 메이저리그 간다’가 될 수도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친한 형으로 둔 KT 강백호(22)의 빅리그 진출도 머지않았다.
2020시즌 종료 후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다음 빅리그행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그중 돋보이는 선수는 강백호다. 강백호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파워를 장점으로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휩쓰는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백호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시즌 KBO리그를 중계한 미국 최대 스포츠 매체 ESPN은 “만일 강백호가 당장 ML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면 1라운드 상위순번에 지명될 수 있다”며 “미래 ML 스타를 보고 싶다면 KT 경기를 시청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일부터 KT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담금질에 나선 강백호는 17일 김하성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비시즌 기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며 “이번 겨울에 (김)하성이 형에게 웨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비시즌에도 스프링캠프 전에도 웨이트는 중요하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강백호와 김하성은 같은 에이전트(에이펙스)에 트레이너도 같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는 “시간대가 다르지만, 트레이너 선생님이 같아서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형이 웨이트를 좀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선배이자 친한 형의 조언에 습관도 바꿨다. 그는 “원래는 웨이트를 잘 안 했다. ‘쇠’하고도 거리가 멀었다. 그 전에도 웨이트를 하긴 했지만,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하지 않았다. 경기 후 피로도가 심해서 숙면에 중점을 뒀다. 올해는 시즌 중에도 어느 정도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백호는 “하성이 형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모범적인 선수다. 배울 점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성공을 기원했다.
빅리그행이 유력한 타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 강백호는 “가면 가는 것이다. 잘 하다 보면 기회가 올 수 있다. 지금 현재 상황을 잘 헤쳐나가다 보면 도전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멀면 멀고 가까우면 가까울 수 있다. 그래도 지금은 KT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현재에 맞춰서 발전하는 게 더 큰 목표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장타자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올시즌은 부상 없이 보내고 싶다. 그래서 웨이트를 시작하게 된 것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3년 동안 매년 성장을 거듭했지만 잔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2019시즌에는 경기 중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2020시즌에는 손목 부상으로 3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강백호도 올시즌 목표를 ‘부상 없는 풀타임’으로 꼽았다. 그는 “나 자신도 풀타임을 뛰면 어떤 기록이 나올지 궁금하다. 그리고 풀타임을 뛰어야 내가 목표로 하는 기록들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담담한 말투속에 현재에 충실해 장타력을 늘리고 공수 기본기를 늘려야 확실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그의 자각과 굳은 각오가 묻어난다.
개인적인 목표뿐만이 아니라 팀 목표도 확고하다. 그는 “KT가 1년 깜짝 돌풍을 일으킨 팀이 아니라 꾸준히 강팀이라는 인식이 생기길 바란다. KT가 1~5등에 들어가는 것이 의문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는 게 목표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도 높아져서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팀 목표를 밝히며 팀의 중심타자로서 자신의 책임을 잊지않는 성숙함도 보여주고 있다.
데뷔 3년이 지난 강백호가 김하성처럼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타진하려면 앞으로 4시즌이 남았다. 강백호의 말처럼 짧으면 짧을 수도 길면 길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그라면 ‘형 따라 메이저리그 간다’도 현실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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