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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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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서울시장되면 세금부터 덜어드릴 것… '공유어린이집'도 확산" [서울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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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60)은 17일 “시장에 당선되면 재산세 환급을 막은 서울시의 소송부터 철회해 시민들의 세금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며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도 확산시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청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횡단보도 그늘막’ 등 호평받은 정책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풍으로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열세라는 지적에는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도 일 잘하는 조은희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며 본선에서의 ‘확장성’을 부각했다.

경향신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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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구청장이다. 가장 자랑스러웠던 성과는.

“무더위에 이용하는 ‘횡단보도 그늘막’ 원조가 바로 나다. 박원순 서울시에서 반대했지만 시민들을 위한 거라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제도적 틀 속에서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이를 쇄빙선처럼 뚫는 용기와 정성이 필요하다.”

-서울시장이 되면 우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서울시는 서초구가 시민들의 재산세를 환급하지 못하도록 집행정지 소송을 냈는데, 이것부터 철회하고 싶다. 내년 서울시 세금(재산세, 취득세 등)이 올해보다 8000억원 이상 더 걷힌다는데 시민들의 삶은 팍팍하다. 세금 부담을 빨리 줄여주고 싶다.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도 확산시키겠다. 보육시설 5~7개를 묶어 연령별 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줄이 40% 주는 효과를 확인했다.”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내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문재인 정부 ‘거꾸로’ 정책이다. 문 정부는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해 집값을 잡겠다고 했지만, 난 거꾸로 세금을 줄여주려고 한다. 또 공급은 늘리고, 재개발 규제를 풀며 과감한 인센티브를 줘서 사업성을 개선할 것이다. 이대로하면 5년내 65만호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 주택수급률을 현재의 97%에서 5년내 105%로 올리는게 1차 목표다.”

-성비위 방지 공약은 무엇인가.

“서초구 ‘미투직통센터’의 확대 설치를 생각하고 있다. 서초구에선 성비위 사건이 발생하면 구청장과 센터위원들에 동시에 알려져 누구도 덮을 수 없다. 센터 위원회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맡았던 김재련 변호사를 비롯해 법조인, 심리학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렇게만 했다면 불행한 사건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후보로서 나경원 후보에 비해 자신의 강점은.

“나 후보와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다. 굳이 나누자면 나는 현장형이자 행정가형이고 나 후보는 정치형이다. 나 후보가 정치적 해결을 잘한다면 나는 ‘일머리’로 해결하는 것에 뛰어난 것이다. 유권자들이 나를 찍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행정의 달인’이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을 생각하면 나경원이겠지만, 서울시민의 행복을 생각하면 정답은 조은희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3위다.

“외연 확장성은 내가 가장 높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일 잘하는 조은희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 다른 후보들이 다 쓰러지는데 혼자 살아남아 보수의 자존심을 지키지 않았나. 일로, 실력으로 승부를 봤기에 민주당 지지자들도 나를 찍은 것이다. 보수도 유능하고 참신해야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 당에서 나의 저력에 확신을 가진다면 이길 수 있다.”

-과거 김대중 정부에 몸 담았기에 보수 정체성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다.

“나는 정치적으로 포용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내 장점이기도 하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일했지만, 나는 영남 출신으로 호남 정권 내에서 ‘균형추’를 잡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다른가.

“김대중 정부에서는 정치보복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문 정부는 ‘적폐청산’이라며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 또 DJ는 한일 대중문화 개방 등 실용적 외교를 했지만 문 정부는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감정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문 정부는 ‘사이비진보’라 생각한다.”

-야권 단일화는 잘 될 것으로 보나.

“단일화는 순탄하면 재미가 없고 ‘밀당’이 있어야 한다. 최근 안철수·금태섭 후보 첫 토론회가 밀릴 때 나는 금 후보에 전화해서 ‘단일화 물건너가느냐’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이 그러니 얼마나 주목을 끌었겠는가. 나는 금 후보를 진작 만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시대정신이 바뀌었는데 사람이 안 바뀌면 선거 패배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데 서로 공감대가 있었다.”

-야권 승리 가능성은.

“민주당 선두주자의 실력 부족으로 야권이 이길 것이다. 박영선 후보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안 나오면 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마’를 했는데, 자신을 ‘원조친문’이라 하고 TBS 비판을 독재정권 발상이라 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하고 있다. ‘친문’이 자신을 버릴까하는 초조함이 있어 서울시장을 위한 ‘벼락치기’ 공부도 안하는 것 같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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