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오후 경기 시흥시 자택 인근에서 급성 질환으로 별세했다.
전씨는 1980년 5월 19~21일 차량에 탑승해 확성기와 메가폰 등으로 가두방송을 하며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을 알리고 헌혈과 항쟁 동참을 촉구했다.
당시 31세의 전씨는 잠시 서울에 머물다 광주 집에 내려오는 길에 항쟁 상황을 접한 뒤 가두방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당시 가두방송을 통해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라고 방송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전씨는 계엄군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고, 이후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
지난 2018년 5·18민주화운동 제38주년 기념식에서는 전씨의 항쟁 당시 역할이 소개됐다. 전씨는 추모 공연에 직접 출연해 당시 거리 방송을 재현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족장을 마친 뒤 고인의 유해는 오는 19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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