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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이웅희, "대전의 레전드? 승격하면 가까워지겠죠?"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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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저는 아직 대전의 레전드가 아니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단과 팬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다시 대전으로 돌아올 때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을 이야기 했다. 대전에서 좋은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 만약 부상 없이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승격까지 이뤄진다면 레전드에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대전의 아들' 이웅희는 프로 11년차다. 이중 대전에서 뛴 시간은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4시즌 정도다. 오히려 전 소속팀인 FC서울에서 뛴 시간이 더 길다. 그럼에도 대전 팬들은 이웅희를 향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고, '원 클럽 맨' 박주원과 함께 대전의 레전드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웅희의 생각은 달랐다. 프로 데뷔 후 3시즌, 복귀해서 1시즌. 아직은 대전의 레전드라 부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이웅희의 생각이었다.

이웅희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레전드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은 현재 2부인 K리그2에 있다. 만약 이웅희가 이번 시즌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대전의 역사적인 승격을 이끌 수 있다면? 이것이 이웅희가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고, 그는 떳떳하게 대전의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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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나시티즌 이웅희 인터뷰 2편]

-전지훈련

거제에서 열린 1차 훈련에서는 볼을 거의 만지지 않고 체력 훈련만 했다. 그래서 올림픽 대표와 연습 경기에서는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감독님이 계획이 있으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따르고 있고, 믿고 있다. 체력훈련을 많이 해서 저도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훈련은 진짜 힘들었다. 제가 한 동계 훈련 중 가장 힘들었다. 많이 격려해주셨고, 잘 맞춰서 훈련한 것 같다. 김학범 감독님과 함께 했던 선수들이 훈련 방식이 비슷하더라고 말하더라. 결과를 내시는 감독님이기 때문에 믿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다 착하다. 튀는 선수가 없다. 서울에 있을 때는 어린 선수들이 톡톡 튀는 모습이 많았는데, 대전에는 없었다. 호통 보다는 칭찬을 많이 하려고 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진현, 원기종 등이 왔는데 모두 착하다.

-팀 내 최고참

이제 최고참이다. 선수들 나이를 잘 모르겠다. 후배들이 다 착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면 잘 듣는다. 최근에 선수들 전체 회식을 할 때 제가 고기를 구워주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최대한 다가서려고 노력한다. 후배들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무서운 선배는 아니다. 과묵하기는 하지만 무서운 선배가 되고 싶지는 않다. 팀이 잘 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전에서 이웅희라는 선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장 안과 밖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할 것이다. 저는 대전 토박이다. 고향팀이 제가 있을 때 승격을 했으면 좋겠다. 역사를 쓰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같이 잘 되자고 이야기를 한다. 조언도 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

첫 인상이 강하시기 때문에 무서울 수도 있는데 장난도 많이 치시고, 친근하게 다가오신다. 감독님의 축구는 확고하시다. 올해는 감독님이 확실하게 주문을 하신다. 많이 뛰는 축구다. 이제 용병들도 안 뛰면 안 된다. 바이오가 걱정이다. 감독님께서 합류하기 전에 미리 살을 빼라고 주문하신 것 같다. 참 좋은 선수다. 10kg 정도만 빼면 정말 좋을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은 참 많기 때문에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에디뉴는 정말 착하다. 멘탈도 좋고, 팀에 도움이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

-K리그2 판도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뛰어보니 솔직히 어려움이 있었다. 예측이 안 되고, 경기 흐름이 갑자기 변한다. 볼을 뺏고, 뺏기고, 바로 공격이 들어오고, 또 공격을 전개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치열하다. 판도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K리그2가 정말 치열해졌다. 지난 시즌에도 워낙 영입을 많이 해 5팀 정도가 우승 후보였다. 수준 차이가 있지만 크지는 않다. 1부와 2부의 큰 차이는 없다. 올해도 치열하다. 부산, 김천도 강하고, 경남도 좋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 같다. 지난 시즌 시작할 때 수원FC가 승격할 것이라 예상하지는 못했다. 분위기를 타다 보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축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차근차근 해야 결과를 낼 수 있다. 보강도 잘했고, 새로운 감독님도 오셨다. 기대감이 크고,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한 팀들이 있지만 우리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의 레전드

많은 의미를 가지고 대전에 왔다. 아직 레전드는 아니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단과 팬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FC서울에 있을 때 주영이형은 '나는 레전드가 아니다. 서울의 레전드는 요한이다'라고 말했다. 주영이형을 보면서 선수로서의 자세를 많이 배웠다. 서울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당시 주영이형이 흑역사를 만들지 말자고 하면서 '나는 팀이 강등돼도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그만큼 구단에 애정이 있었다. 레전드라면 구단에 대한 이런 마음이 중요하다. 공감한다. 다시 대전으로 돌아올 때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을 이야기 했다. 대전에서 좋은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 만약 부상 없이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승격까지 이뤄진다면 레전드에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현재 대전에는 박주원이 레전드다. 우리 팀도 레전드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시즌 목표

이번 시즌에는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만 된다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결과적으로는 팀이 승격했으면 좋겠다. 팀이 승격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좋은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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