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서 실명 걸고 충돌
민주당의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재수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 인터뷰에서 “전대미문의 코로나 상황에 시민과 접촉 면이 없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당내 경선 흥행이나 더 좋은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한 시간표 조정은 충분히 논의해 바꿔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 접촉이 제한된 만큼, 경선 흥행을 위해 현재의 당헌대로 9월 초에 끝내는 기존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금 압도적 1등을 달리고 있어 빨리하고 빨리 후보 되는 게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이 지사가 충분히 양해하고 반대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이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민주당의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 “불공정으로 오해받고 갈등 유발하는 짓은 못 한다. 누구도 시도할 생각조차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경선 연기 가능성을 전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 당 잠재적 대선 후보들을 이간시키려는 소설”이라며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을 커밍아웃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선 16일 이낙연 대표가 3월 초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의에 불이 붙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다른 잠재적 대선 주자군 입장에서 대선 180일 전 후보를 결정하는 현행 경선 일정은 너무 촉박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가 3월 초 대표직을 사퇴하고 새 당대표가 선출되면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의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이재명 지사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내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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