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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책임 떠넘기나 "시위대 진압하던 경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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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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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마주한 채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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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가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이 사망했다며 시위대를 향해 폭력행위를 멈추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첫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경찰관 1명이 시위 도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시위대가 폭력사태를 촉발하고 시민불복종 운동이 공무원을 협박해 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지만 그 후에는 법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군부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데 대한 국내외 비판이 쏟아지자 비난의 화살을 시위대에게 돌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는 한 여성이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쏜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앞서 미얀마 전역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 최루탄 등을 동원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사해 수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군부는 또 자신들의 행위가 쿠데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부정선거 의혹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정당하다"며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면 우리는 권력을 이양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관련해서는 "헌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경찰은 지난 3일 가택연금 중인 수치 고문을 소형 무전기와 통신장치를 불법 수입해 사용한 혐의로 기소했다. 수치 고문은 기소에 따라 지난 15일까지 구금될 예정이었으나, 법원은 돌연 구금기간을 오는 17일까지로 이틀 연장했다. 이어 구금 해제를 하루 앞두고 국가 재난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전역에서는 연일 쿠데타 항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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