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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이틀 연속 새벽 시간 인터넷 차단…'야간 납치'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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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새벽 시간대 시위대 납치 의혹 불거져

"인터넷 차단은 이같은 야간 납치 의혹 은폐 위한 것"

시민들 자발적인 야간 거리 순찰에 나서

아시아경제

16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한 시민이 '우리는 밤에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쿠데타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양곤(미얀마)=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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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틀 연속 새벽 시간대에 인터넷이 차단돼 그 배경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시위 주동자 야간 납치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인터넷이 차단 돼 이틀 연속 새벽 시간대에 인터넷 접속이 막혔다. 은행 등을 포함해 여러 기업이 근무를 시작하는 오전 9시가 되자 인터넷 차단이 해제됐다고 넷블록스는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정이 야간에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주요 인사들을 기습 체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 시간대에 인터넷을 차단함으로서 군부가 체포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새벽 시간대에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을 임의 체포하거나 구타하는 장면 등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지난주 군부가 2만3000여 명에 대해 사면을 단행하면서 군부를 지지하는 폭력배들이 대거 석방됐는데 이들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야간 거리 순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청년들 중심으로 야간 순찰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시위대는 주간 거리 시위에서 "야간 납치를 멈추라"는 구호를 외치며 군부의 '야간 납치' 의혹을 규탄하고 나섰다. 시위 현장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낮에는 사람을 죽이고, 밤에는 훔치고(납치하고), TV에서는 거짓말하는 게 군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우리는 밤에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문구가 SNS상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이번 인터넷 차단 조치는 군부가 임의 체포를 포함해 부당한 행위들을 저지르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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