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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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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 '노 모어' 양키스-MLB 한 팀에서 뿌리를 내리기가 이렇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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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05년 지명돼 줄곧 뉴욕 양키스 조직에서만 활동했던 외야수 브렛 가드너는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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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외야수 제이 브루스(33)의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계약은 베테랑 브렛 가드너(37)에게는 직격탄이었다. 양키스와의 재계약 및 마이너리그 계액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신호다. 외야수가 넘친다. 2020시즌 4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3 홈런 5 타점 15 득점 20 도루 3개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시즌 후 2021년 연봉 1000만 달러 옵션을 거절했다.

지난해 단축일정에 활동한 외야수는 애런 힉스, 마이크 톡민, 클린트 프레이지어, 애런 저지, 그렉 알렌, 미겔 안두하, 존카를로 스탠튼, 타일러 웨이드에 이번에 브루스까지 가세했다. 가드너는 양키스맨이다.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으로 현역을 마무리하고 싶어 했다. 지난해까지 양키스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선수였다. 2005년 양키스에 3라운드에 지명돼 2008년 6월30일에 데뷔해 16년을 몸담았다. 메이저리그는 13년이다. 그러나 이제는 헤어져야할 때가 됐다.

사실 한 팀에서 시작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선수에게는 큰 영광이다. 프리에이전트가 활성화되면서 시작과 끝을 한 팀에서 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 자체가 한 팀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해외파 가운데 한 팀에서 뿌리를 내린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LA 타임스와 인터뷰한 LA 다저스의 레전드급 클레이튼 커쇼는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멋진 일(cool)이다. 그러나 그게 나의 레거시와는 큰 상관이 없다”며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2021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08년 데뷔해 사이영상 3회, MVP를 다저스에서 수상했다. 커쇼는 고향이 텍사스다. 친구들도 텍사스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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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가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부인과 아들을 껴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커쇼는 2021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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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에서 10년 이상 활동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MLB는 한 팀에서 10년 활동하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할 수 있다. 명예의 전당 회원 켄 그리피 주니어가 2000년 2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게 이 조항을 선수가 요구해서다.

MLB 30개 팀 가운데 한 팀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현역 배출자가 없는 구단이 5개나 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탬파베이 레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애미 말린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다. 역사가 짧은 구단들이다. 역대로 양키스가 가장 많은 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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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50)는 2021년 16년째 배터리를 이루는 역사를 만든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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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으로 한 팀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8)다. 이번에 1년 계약으로 MLB 세인트루이스 18년째다.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16년째가 된다. 신시내티 레즈 1루수 조이 보토는 15년 차다. 워싱턴 내셔널스 1루수 라이언 짐머만은 2020시즌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 시즌을 쉬었다. 올해 복귀해 16년째를 맞는다. 짐머만은 워싱턴이 처음 지명한 팀의 레전드다.

조지 브렛(캔자스시티 로열스),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 미키 맨틀(뉴욕 양키스) 등 한 팀에서 명예의 전당까지 헌액된 레전드들은 국보급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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