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트럼프 요구로 협상 시작
엘리슨 오라클 CEO조차 흥미 잃어"
바이트댄스는 美사업 새 방안 추진
바이트댄스가 미국 오라클과의 틱톡 지분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압박으로 매각이 추진됐던 만큼 트럼프가 재임에 실패한 현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과 오라클의 지분 매각 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 거래는 주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트럼프가 사라지면서 거래 이유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자로 잘 알려진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 역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자 이 거래에 흥미를 잃었으며 오라클과의 거래로 트럼프의 재선 성공 이후에도 트럼프 측과 관계를 맺을 것으로 기대했던 바이트댄스 역시 거래 이유가 없어졌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틱톡 매각 행정명령 집행이 무기한 보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는 현재 미국 국가 안보 관계자들과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 정보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현재 미국 사업과 관련해 새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틱톡 거래와 관련해 확실한 특정 지침을 내렸다고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가격 같은 상업적인 세부 사항에 개입할 생각이 없지만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첫 번째 원칙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업데이트한 수출통제법에 따라 바이트댄스가 핵심 알고리즘을 미국 기업에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원칙은 정치적인 것으로 "바이트댄스가 미 정부에 무릎을 꿇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는 다른 중국 기업들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을 통해 중국 정부가 미국 내 사용자 1억 명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며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자 바이트댄스는 오라클과 틱톡 글로벌을 세우기로 하고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다. 바이트댄스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오라클과 월마트가 20%를 가지는 내용이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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