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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없는데"…틱톡, 오라클과 매각 협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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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소식통 인용해 틱톡 지분매각 협상 중단 보도

"트럼프 대선 패배후 협상 동력 상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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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동영상 공유 어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진행하고 있던 틱톡 지분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협상을 진행할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자 바이트댄스가 오라클과 진행하던 틱톡 매각 협상을 중단·보류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오라클과의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게 됐고 협상을 해야 할 근거도 함께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라클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래리 엘리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고, 바이트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겼을 경우 협상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관심을 잃게 됐다”며 “바이트댄스는 이제 미 사업과 관련해 새로운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IT기업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틱톡 매각을 요구한 행정명령 집행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당시 WSJ는 “현재 미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의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내 틱톡 이용자의 데이터 관리를 미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맡기는 방안이 유력한 해결책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며 지난해 8월 14일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미국 회사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가 틱톡을 이용해 1억명에 달하는 미국 내 사용자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이후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9월말 오라클 및 월마트와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틱톡의 글로벌 사업부를 미국에 본사를 둔 새로운 회사(틱톡 글로벌)로 분리시킨 뒤 오라클을 소수 주주로 참여시키는 기술제휴 방식의 매각 방안이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지분 20%만 매각하고 나머지 80%를 유지해 지배주주로 남을 수 있는 방안이었다고 SMCP는 부연했다.

한편 SCMP는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 정부가 틱톡 협상과 관련해 특정 지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우선,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말 당국의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는 기술의 목록을 개정하면서 틱톡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포함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 정부의 틱톡 강제 매각 명령에 중국 정부가 핵심 기술 수출 금지로 맞대응한 것으로, 소식통은 “자동차는 팔 수 있지만 엔진은 팔 수 없도록 한 것”이라고 예시했다.

다음으로 바이트댄스가 미 정부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지침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중국 IT기업들에게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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