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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얀마의 쿠데타 항의 시위가 15일(현지시간) 폭풍 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군부는 시위 중심지인 양곤을 비롯해 북부 까친주 미치나와 서부 라카인주 시트웨 등 주요 도시로 병력을 이동시키면서 강경 진압을 예고하고 있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곤 중심부 중앙은행 근처와 중국 및 미국 대사관 인근 등에서 열흘째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북부 지역에서도 공대 학생 수백 명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현지 영상에 잡혔다. 중앙은행 인근에 모인 1000여명의 시위대는 "야간납치 중단", "수치 고문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근처에 세워진 장갑차 앞과 뒤에서 '우리는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민 불복종을 지지한다' 등의 영문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기술자 수천명이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시위대 규모는 지난주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장갑차와 군 병력이 집결하면서 유혈 사태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곤 시내 곳곳에 장갑차와 군 병력이 배치된 모습이 현지 언론에 잡혔다. 중앙은행 인근 시위에서도 길 옆에 줄지어 서 있는 장갑차와 군용 트럭들이 목격됐다.
시위가 자주 벌어지는 시내 중심부 '술레 파고다' 근처에는 이날 오전 경찰 트럭 수 십 대와 물대포 차량 4대가 배치됐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길가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를 하던 고교생 20명 가량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군정은 이날로 종료 예정이었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을 오는 17일까지 이틀 연장했다.
법원은 화상 통화에서 구금 기간 연장을 수치 고문에게 전달했고 수치 고문은 변호인을 고용할 수 있는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정은 지난 3일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이를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수치 고문을 기소했다.
수치 고문의 구금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추가 기소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그의 석방을 촉구해 온 시위대의 반응이 주목된다. AP 통신은 수치 고문에 대한 구금 연장 결정이 시위대와 군부 간 갈등을 더욱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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