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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 학교 폭력 추가 제보…"매일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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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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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프로배구 학교 폭력 관련 추가 제보가 나왔다.

한 제모자는 15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중학교 배구부 시절 선배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그는 스스로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라며 10년 전 가해자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적어 올렸다. 다만 이 제보자는 과거 전문 체육 교육 과정을 밟던 당시 이력을 첨부해 올렸는데, 근거 없는 추측과 관련해서는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제보자는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배구부 선수로서 생활하는 동안 "매일이 지옥이었다"며 "운동도 못해서 욕먹고 선배들한테는 미움 대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중학교 1학년 때 집합을 서는데 내가 발음이 안 된다고 선배들이 '머리박아'를 시키고 내게 '가나다라'를 외워 보라고 시켰다"며 피해 사실을 나열했다.

그는 또 "내가 울면 (가해자가) 바가지를 가져 와 눈물을 다 받으라고,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머리박아'를 시키겠다며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소변을 눠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시켰는데) 그런 일은 거의 일상이 됐다"며 "그러다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 일주일 동안 집에서 지냈는데 숙소에 오자마자 내게 그동안 아침 식사 당번을 하지 않았다며 혼자 밥을 차리라고 해 새벽에 일어나 혼자 밥을 차렸다"고 또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졌다"며 "3개월에 한 번 집에 가 (선배들에게) 혼나는 걸 말 못 하고 혼자 참다가 엄마한테 무릎 꿇고 빌었다. 배구 그만하고 싶다고. 그러면 엄마는 내게 조금만 참고 해 보라고 했다"고 썼다. 그는 "엄마는 내가 숙소에서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는지 (모르고) 그냥 운동이 힘든 줄 알았다"고 했다.

제보자는 공에 얼굴을 맞고 코피가 났는데도 코트를 뛰게 했다는 피해도 있다고 밝히며 부모를 실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참아 왔다고도 적어 올렸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가해자는 피해자뿐 아니라 아버지 욕까지 들어 왔다는 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제보자는 또 당시 학교 폭력이 계속돼 "매일 죽고 싶었다"며 "어린 마음에 김에 들어 있는 방부제를 먹거나 혼자 화장실에 가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배구계에서는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나고 그 뒤 OK금융그룹 송명근, 심경섭 또한 과거 중, 고교 재학 시절 후배에게 폭력과 폭언을 했다는 사실마저 폭로됐다. 이재영, 이다영은 현재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심경섭의 향후 경기 출전 중단 의사를 수용했다. 그럼에도 피해 사실이 또 다시 폭로됐다. 이 추가 제보자는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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