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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강경진압 임박? 미얀마 군부, 장갑차 배치하고 인터넷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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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관, 자국민들에 ‘자택 대기’

EU 등 대사들 “폭력 사용 자제” 촉구


한겨레

14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군 장갑차가 배치되자, 한 시민이 항의의 뜻으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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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군 장갑차를 배치한 미얀마 군부가 15일 새벽 인터넷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반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전날인 14일 자국민들에게 ‘자택 대기’를 당부했고, 유럽연합( EU) 등 미얀마 주재 서방 대사관들은 군부에 폭력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등 폭력 사태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미얀마 전역에서 이날 오전 1시(한국시각 15일 오전 3시30분)부터 인터넷이 전면 차단됐다고 밝혔다. 미얀마의 인터넷 접속률은 평소의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군부 쿠데타가 자행된 1일과 첫 쿠데타 반대 시위가 진행된 6일에 인터넷이 차단됐었다.

특히 이번 인터넷 차단은 전날 양곤과 미치나, 시트웨 등 미얀마 주요 도시에 군 장갑차가 배치된 뒤 이뤄진 것이어서, 상당한 우려가 제기된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지난 6일부터 시민 수천~수만 명이 계속 거리 시위를 벌여 왔는데, 도심에 군 장갑차가 배치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관은 전날 트위터로 “양곤에서 군 움직임을 나타내는 징조가 있다”며 “15일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통신이 끊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미얀마 주재 서방 대사들은 14일 공동성명을 내어 “우리는 군부가 합법적인 정부의 전복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자유, 평화와 번영을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는 14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9일째 이어졌다. 군부는 시위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이 늘자, 지난 11일 공무원들에게 시위 참여 자제를 요구했지만, 교사, 항공관제사 등의 시위 참여는 그치지 않았다. 이날 일부 도시에 장갑차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시내 중심가로 진입하는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냄비 두드리기’를 하는 등 항의가 이어졌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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