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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4일 불교 승려가 시내에 진입한 장갑차 옆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9일째 이어진 가운데 장갑차를 비롯한 군병력이 주요 도시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군부의 강경 진압이 예상된다.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14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는 이날 오후부터 군 장갑차가 출현했다. 양곤에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이날 발표에서 자국민들에게 자택에서 대기하라고 통보했으며 15일 오전 1시부터 9시 사이에 통신이 두절될 수도 있다고 알렸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미얀마 북부 까친주 발전소 인근에서 시위대 해산 중에 물대포를 비롯해 총기까지 발사되었다고 전했다.
14일 미얀마에서는 양곤뿐만 아니라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 곳곳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수만명의 시위대는 거리로 몰려나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과 군부 독재 타도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같은날 국영 철도 근로자 수백명이 업무를 거부하고 시위에 참여하면서 일부 지역의 열차가 운행을 멈추기도 했다. 미얀마 브라더후드라고 불리는 해커 단체는 미얀마 정부의 디지털 뉴스 웹사이트를 공격해 홈페이지 내용을 군부에 반대하는 단어와 사진으로 교체했다.
앞서 군부는 전날 시민의 자유를 구속하는 새로운 명령을 발표했다. 보안 및 사생활 보호에 관한 법률 조항 일부를 중단시키고, 법원의 허가 없이 시민을 수색하고 체포하며 24시간 이상 구속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민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는 지난 1일 정부가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 의혹을 무시했다며 쿠데타를 일으키고 문민정부를 무너뜨렸다. 군부는 향후 1년간 긴급 사태를 선언한 이후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발령했지만 시민들의 시위는 9일 연속 그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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