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꿈을 이루기 위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이너리그 계약도 감수한 전 기아 타이거스 에이스 양현종. 스포츠서울 최승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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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전 기아 타이거스 좌완 양현종(32)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미국 무대 진출에 첫 발을 떼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3일(한국 시간) 양현종을 비롯해 유틸리티맨 브록 홀트(32), 포수 존 힉스(31) 등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3명 가운데 미국내에서는 홀트가 가장 이름이 알려져 있다. 경력도 화려하다.보스턴 레드삭스 월드시리즈 멤버였고, 1차례 올스타게임에도 선정됐다. 계약 조건도 좋다. 개막전 엔트리 26명에 포함될 경우 연봉 175만 달러, 인센티브 75만 달러다. 양현종은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55만 달러다.
잇단 마이너리그 계약 뉴스들이 보도되고 있음은 스프링 트레이닝 개막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마이너리그 계약자들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똑같이 유니폼을 입고 같은 액수의 ‘밀머니(meal money)’를 받고 훈련과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40인과 구분하기 위해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s)’라고 부른다. 지난 시즌 텍사스는 28명이 초청선수로 캠프에 참가했다. 어느 팀이든 비슷한 규모다. 투수가 가장 많다.
스프링 트레이닝의 목적은 시즌 대비다. 그런데 시즌 대비의 초점은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다. 65명에서 7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결국 1개월 동안 선발 로테이션 축을 완성해 시즌에 돌입하는 게 스프링 트레이닝이다. 경험 풍부한 선수들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부상은 피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 스포츠서울 |
마이너리그 계약은 저변이 넓은 메이저리그에서나 가능한 제도다. 부상 전력이 있고, 기량이 쇠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나이가 든 선수들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이 제시된다. 구단과 선수에게 윈-윈이 되는 제도다. 구단 입장에서는 ‘프리에이전트 먹튀’를 예방할 수 있다. 선수도 이득이다. 기량은 경계선에 있고, 둥지를 찾지 못했을 때 팀훈련이 어렵다. 선수 수명을 연장하려는 베테랑들에게는 마이너리그 계약도 감지덕지다. 시범경기를 발판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면 연봉은 보장받고 회생이 길이 열린다.
지난 주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은 불펜투수 브랜든 킨즐러(36)는 개런티계약을 거절하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킨즐러는 지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마무리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마이애미는 킨즐러에 연봉 200만 달러 개런티를 제시했다. 하지만 킨즐러는 이를 거절했다.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조건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면 연봉 300만 달러, 인센티브 100만 달러로 마이애미 제시액의 2배를 받을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마이너리그 계약에 사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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