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의료계 종사자들이 노란 헬멧을 쓴 채 쿠데타 규탄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군정이 양곤 등 대도시에 내린 계엄령 및 집회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에서는 엿새째 거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양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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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국립병원 의료진에 대한 탄압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쿠데타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이들이 이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지한 킨 마웅 르윈 만달레이 의과대 총장의 자택을 급습, 르윈 총장을 영장도 없이 체포하려다 주민들의 항의에 못이겨 물러났다. 앞서 지난 11일 밤에는 중부 마그웨 지역에서 경찰이 아웅란병원 의료과장을 체포하려 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북부 샨주에서 사복 경찰관 2명이 한 외과 의사의 자택에 들이닥쳤다. 남서부 에야와디 지역에서는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하던 한 의사가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탄압의 표적이 된 의료진은 쿠데타 이후 항의 시위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 등지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수백 명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 이는 수천 명의 공무원과 주요 공기업 직원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 2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사실 역시 의사가 현지 매체와 외신에 알려 군부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벌어졌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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