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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트럼프 탄핵 심판, 변호인단 변론 끝나 이르면 13일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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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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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에서 열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탄핵 심판 절차가 12일(현지 시각) 트럼프 변호인단의 변론까지 마무리됐다. 이제 남은 절차는 상원의원들의 질의와 양 측 최종변론, 표결뿐이다. 이날 변호인단은 트럼프 탄핵 추진을 “정치적 보복이자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탄핵안 표결은 이르면 13일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탄핵 심판 나흘째인 이날 트럼프의 변호인인 마이클 반 데르 빈은 변론에서 탄핵 추진은 “정치적 보복을 위한 노골적으로 위헌적인 행위”라며 “민주당의 오랜 기간에 걸친 마녀사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킨 것에 대해 트럼프가 연설을 통해 이들을 부추겼다며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해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빈은 이에 대해 트럼프의 당시 연설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지 의회 난입 등 불법 행위를 촉구한 게 아니라면서 “불법적 행위를 어떤 식으로든 권고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역설했다.

또다른 트럼프 변호인인 데이비드 쇼언은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증거를 조작하고 영상을 선택적으로 편집해 제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탄핵소추위원단은 트럼프가 지난달 6일 지지자들을 향해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더 이상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독려하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을 틀며 내란 선동의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쇼언의 주장은 제시된 트럼프 영상은 일부분에 불과해 전체적 맥락으로 보면 왜곡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트럼프가 사용한 ‘싸우다’(fight)란 단어가 의회 난입 선동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민주당 인사들이 과거 각종 발언과 연설에서 이 단어를 쓴 사례를 모아 영상으로 틀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부여 받은 16시간의 변론 기회 중 3~4시간가량만 사용하고 변론을 조속히 마무리했다. 양 측이 변론을 마무리하면서 이후 절차는 상원의원들의 질의와 양쪽의 최종변론, 표결로 이어진다. CNN에 따르면 탄핵안 표결은 이르면 13일 오후 3시쯤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공화당에서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해 실제 탄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날 변론엔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첫 탄핵 심판일이었던 9일 탄핵소추위원단이 의회 난입 영상을 동원해 시선 끌기에 성공한 반면, 변호인단의 주장은 초점이 분명하지 않고 횡설수설해 TV로 이를 지켜보던 트럼프가 변론에 실망해 고함을 질렀다고 CNN은 보도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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