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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폭 논란’으로 한순간에 팀 분위기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지난 10일 이재영과 이다영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곧장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고개숙였으나,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 팀내 불화설 여파로 2연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6-25, 12-25, 14-25)으로 완패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결장과 어수선한 팀 분위기로 단 76분 만에 경기가 끝나며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 기록의 희생양까지 됐다.
최근 3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이제 정규시즌 우승도 불안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17승 6패(승점 5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GS칼텍스가 14승 9패(승점 42점)로 승점 8점 차이로 추격 중이다.
두 팀은 나란히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개막에 앞서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으로 불리던 흥국생명의 위기다.
이다영(주전 세터)과 이재영(주공격수)가 부재는 전력의 상당 부분이 빠지는 큰 타격이다. 무엇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흥국생명은 이다영과 이재영의 징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소한의 징계로 출장 정지는 예상된다. 남은 정규시즌에 결장할 가능성도 있고, 설령 복귀하더라도 심리적인 문제로 제대로 경기력을 보여줄 지도 의문이다.
결국 모든 시선은 ‘월드 스타’ 김연경에게 쏠린다. 화려한 국가대표 경력과 해외 명문 클럽에서 뛴 김연경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위기에 처한 팀을 추스르고 동료들을 다독이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코트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더 많은 지분을 책임져야 한다.
불화설이 드러났을 때도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고 코트에서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프로 선수의 자세를 보여줬다. 당장은 갑작스럽게 빠진 핵심 두 자리의 공백을 메우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김연경이기에 뭔가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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