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사회 특별회의…"쿠데타 이후 350여 명 구금"
시위 중인 미얀마인들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는 12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민주주의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고 비판했다.
나다 알-나시프 부대표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 회의에서 "군부의 권력 장악은 이 나라가 어렵게 얻어낸 민주주의로의 이행에 심각한 차질을 빚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쿠데타 이후 "정치인과 시민 운동가, 언론인, 승려, 학생 등 350명 이상이 구금됐다"며 "대부분은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분명히 말해두겠다. 평화적인 시위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살상 무기 사용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제재는 쿠데타에 책임 있는 특정인에게만 신중히 가해야 하며 대부분의 국민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이사회 |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날 특별 회의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인권 상황에 대해 논의하자고 지난 8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과 EU는 11일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결의안에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즉각적인 석방,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복구,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 해제, 유엔 인권 감시단의 접근 허용 등이 담겼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는 앞서 치러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벌어졌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아웅산 수치 고문을 구금하고 정권을 잡았다.
이 때문에 현재 미얀마 곳곳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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