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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귀포] 정지훈 기자= 단 1골이 모자랐다. 2년 연속 꼴찌에서 벗어나 창단 시즌 이후 처음으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마지막 한 발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 중잔 대구FC에서 서울 이랜드 FC로 임대 이적한 고재현도 승격 PO 탈락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이 한을 풀기 위해 서울 이랜드로 다시 돌아왔다.
2018, 2019시즌 연속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서울 이랜드가 확 달라졌다.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축구 색깔이 바뀌었고, 많이 뛰는 축구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2020시즌 다크호스로 자리 잡았다.
이 중심에는 임대생들의 활약이 있었다. 정정용 감독은 연령별 대표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이상민, 김태현, 장윤호, 고재현 등 애제자들을 임대로 데려오며 핵심 선수로 활용했고, 특히 여름에 이적한 고재현은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단 1골이 모자랐다. 서울 이랜드는 안방에서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전남과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3위 경남, 4위 대전과 승점 39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1골만 넣고 승리했어도 3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안방에서 눈물을 흘렸다.
고재현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비록 임대생 신분이었지만 반드시 승격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서울 이랜드에 대한 애정도 가득했다. 때문에 최종전 무승부는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즌이 끝난 후 고재현에게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원소속팀 대구에서도 고재현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대구로 돌아가 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재현의 선택은 서울 이랜드였다.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탈락이 한으로 남았기 때문에 이 한을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2021시즌 꼭 승격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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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FC 고재현 인터뷰]
-지난 시즌 중반 서울 이랜드로 임대를 왔다. 돌아보면?
대구에서는 딱 1경기를 뛰었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어서 서울 이랜드에 왔고, 19경기를 뛰었다. 만족스럽다. 코칭스태프와 형들도 잘 챙겨주셨다. 대구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잘 지낼 수 있었다.
-K리그 데뷔골을 서울 이랜드에서 기록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대구에 입단했다. 20세 때 12경기 정도를 뛰었다. 생각보다 많이 뛰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고, K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막상 K리그에서 뛰다보니 프로의 벽은 높았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친구들이 골을 넣을 때 내심 부러웠다. 그래도 서울 이랜드에 와서 많은 기회를 받았고, 전남전에서 운이 좋게 슈팅을 때렸는데 잘 들어갔다. 드디어 들어갔다는 생각을 했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다. 골을 넣고 바로 정정용 감독님에게 달려가 안겼다. 감사했다. 제가 그동안 감독님 이야기를 워낙 많이 해서 자제해야 할 것 같다. 형들이 너무 라인타는거 아니냐고 놀리기도 한다.(웃음)
-시즌이 끝난 후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서울 이랜드에 다시 오게 된 이유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난 시즌 잠실에서 전남과 마지막 경기를 하고 너무나도 아쉬웠다. 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 중 하나였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한 골이 모자랐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서울 이랜드에 와서 승격 플레이오프 탈락의 한을 풀고 싶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후 대구에서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했고,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서울 이랜드에서도 다시 이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서울 이랜드가 더 강하게 원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선수라면 1부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제가 축구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이 서울 이랜드였다. 경험을 더 쌓고 대구로 돌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작년 플레이오프 탈락이 너무 한이 됐기 때문에 서울 이랜드에서 이 한을 풀고 싶었다.
-정정용 감독
선수들에게 티를 잘 내시는 감독님은 아니시다. 안 보는 척 하시지만 밖에서는 다 지켜보고 계신다. 섬세하시다. 가끔은 무서울 때가 있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축구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편하게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잘 챙겨주시기 때문에 선수들도 믿고 따르는 것 같다.
-서울 이랜드에서 친한 선수
대구에서 선민이형과 함께 했다. 잘 챙겨주는 형이다. 같이 서울 이랜드에 와서 친하게 지내고 있고, 방도 같이 쓰고 있다. 여기에 서재민형까지 셋이서 자주 다닌다. 형들이 대구파 너무 많이 몰려 다니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U-20 월드컵 때 함께 했던 태현이형과도 친하다. 완전 FM이다. 모범적이다. 저는 장난기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데, 태현이형은 진지하다. 진지한 대화를 자주한다.
-1차 전지훈련
휴가를 잠시 보내고 12월 말에 서울 이랜드에 합류했다. 작년에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무조건 승격이라는 분위기가 있다. 선수들의 눈빛이 다르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 선수들 모두 승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 준비를 해왔다. 감독님의 훈련 방식이 상당히 체계적이다. 구식의 훈련이 아니다. 공을 만지면서도 체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효율성이 있다. 몸 상태도 좋고, 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뛰면서 체력 훈련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 팀은 볼을 가지고 체력 훈련을 한다.
-정정용 감독의 주문
따로 개인적으로 많은 말씀을 하시지는 않는다. 제가 윙백,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각 포지션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라고 말씀하신다. 슈팅 훈련도 하고 있고, 패스 훈련도 한다. 섬세하게 주문을 하신다. 우리 팀이 영상 미팅을 오래하고,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솔직히 피곤할 때도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좋은 시스템이다. 그냥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의 결과물을 보고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감독님께서 하루에 하나씩만 발전하라고 하신다. 그래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하나씩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오답노트 같다. 분석관 선생님에게 따로 영상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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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현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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