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미얀마 군부가 군함 3척 보내겠다고 제안"
말레이시아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구치소 이동 |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지난주 쿠알라룸푸르의 대사관을 통해 "(불법) 이민자 수용소에 구금 중인 미얀마인을 돌려보내라"고 제안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 관계자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얀마 해군함정 세 척이 이달 21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이틀 뒤 자국인들을 태우고 돌아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로힝야족 등 미얀마 난민 15만4천 명과 수천 명의 미얀마 노동자들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난민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고,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이슬람교가 국교이기에 한동안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들의 밀입국을 눈감아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난민선을 돌려보내는 등 강경책으로 돌아섰다.
작년 6월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로힝야족 난민들 |
말레이시아 이민국은 미얀마인들의 송환 계획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의 불법 이민자 수용소에는 불법 체류자와 난민이 섞여 있다.
당국은 이번 송환 대상자에 난민이 포함됐는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현지 난민 인권단체는 "말레이시아가 주기적으로 미얀마인 구금자들을 추방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미얀마 해군이 와서 데려가겠다는 제안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민도 함께 데려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난민이 미얀마로 송환되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찰 물대포 맞는 미얀마 쿠데타 항의 시위대 |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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