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용산구 서울버스노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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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0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찬양 논란에 휩싸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인권위에서도 성추행으로 인정한 박 전 시장의 뜻을 같이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우 의원이) 고 박원순 시장을 '동지(同志)'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박 전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에 나오려면 예비후보로서 피해자와 천만 서울시민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민주당에서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며 기어이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서울시를 수치스럽게 만든 박 전 시장과 끝까지 같이 하겠다는 우 예비후보의 태도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가뜩이나 불편한 서울시민 마음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했다.
배 대변인은 "피해자의 인권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망언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또다시 피해자와 서울시민 가슴에 대못을 박은 우상호 예비후보는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도 우 의원을 강하게 질타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했는데 무엇을 계승하겠단 말인가. 성추행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상호 후보는 20년 전 5·18 기념일 전야의 룸싸롱 파티에서 보여준 운동권의 성문화에서 아직 한발짝도 앞으로 못나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우 후보가 할 일은 박원순 계승이 아니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에 대한 사과다. 그리고 후보 사퇴가 순서"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당내 경선이 아무리 급하다 해도 최소한의 분별력은 잃지 말아야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박원순 계승' 운운하며 피해자에게 거듭 상처를 주는 도발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상호 의원은 서울시장이 돼 또 다시 권력형 성비위 사건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인가?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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