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9일(현지시간) 최근 쿠데타를 감행한 미얀마 군부에 대해 EU가 새로운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우리는 현재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이 가운데 한가지 가능성은 "개인, 그리고 군부가 소유한 사업체를 겨냥한 추가 제재"라고 말했다.
그는 EU는 미얀마에 대한 개발 원조나 무역 관계 제한에 대해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에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나 군부는 계엄령 선포와 야간통행·집회금지로 대응하고 있으며,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실탄을 사용해 2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EU는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상대로 자행한 유혈 탄압을 이유로 미얀마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취했고, 이 나라 관리 14명에 대해서는 자산을 동결하고 비자 발급을 금지한 바 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오는 22일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와 EU의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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