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밤 9시 제한'에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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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최악의 설 명절을 맞고 있다. 소상공인 2월 경기동향 전망지수(BSI)가 한달 새 30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쳐 역대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시간 제한 등 고강도 방역조치가 대목인 설 명절에도 이어지면서 잿빛 전망 일색이다.
1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2월 BSI는 62.8로 전월 대비 27.0포인트 급락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이다. 지난 1월 18~22일 전국 17개 시·도 소상공인 2400명과 전통시장 상인 1300명 등 총 3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상공인 BSI는 지난해 코로나19 1, 2차 대유행 시기에도 90을 넘어서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사상 최대 낙폭으로 급하강했다.
코로나19로 집합금지와 오후 9시까지 영업제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이 장기화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수리업(50.6), 스포츠 및 오락관련(55.1), 음식점업(57.5) 등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짙게 나타났다.
전통시장도 다르지 않다. 전통시장 2월 BSI도 전달 대비 16.9포인트 하락한 67.8로 급락했다. 국가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한 지난해 5월에 100을 넘기기도 했지만 같은 해 12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이처럼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는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감소 우려에 있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집합금지 등으로 이달에도 사람들의 외출과 소비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설 명절은 한 해 장사를 결정짓는 대목이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분위기가 온데간데없다"며 "임대료가 몇 달치 밀려 설 명절 이후에는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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