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꽃게를 구입하고 있다./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2017년 3월 대형 화재로 전소됐다가 지난해 말 3년 9개월 만에 재개장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이곳을 방문했었다.
한 시장 상인은 문 대통령 부부를 보자 “그때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셨는데 좋은 자리에 추첨됐다”며 웃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화재 때는 정말 눈물겨웠다”고 화답했다.
상인이 “화재로 모든 것을 다 잃고 희망이 없었는데, 마침 이렇게 대통령께서 기반을 잡아주셔서 위로가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3년 넘게 고생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꽃게를 구입하고 있다./연합뉴스 |
대통령 부부가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상인들은 “대통령님 실물이 더 잘생기셨다” “대통령님 건강하십시오” “나라 잘 지켜주십시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대통령님 팬이셨다” 등 이야기를 하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 “과거처럼 번성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대통령 부부는 9곳의 점포를 둘러봤다. 김 여사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 옆에서 빨간 장바구니 카트를 끌었다.
김 여사는 해산물을 꼼꼼하게 골랐다. “이것보다 좀 더 큰 건 없나요” “kg에 얼마인가요” “농어 좋아요?” “암게인가요” “입 안 벌어진 좋은 걸로 주세요” 등 김 여사의 질문 연발에 한 상인은 “물건 기똥차게 잘 고르신다”고 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설 명절을 앞두고 '손 큰 할머니'로 변신, 직접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제목의 어린이 동화 구연을 하고 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튜브 |
김 여사는 이날 어시장에서 킹크랩(5만원), 굴과 매생이(9만원), 김(2만원), 농어, 강도다리 등 생선(9만원), 꽃게(9만원), 피조개(3만원) 등을 구입했다.
김정숙 여사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
대통령 부부의 대화에 주변에선 웃음이 터졌다. 김 여사는 “이런 데 와서 좋은 물건을 보면 많이 사서 식구들이 잘 먹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 여사가 미리 준비해왔던 온누리상품권이 떨어져 현금을 내려고 하자 문 대통령이 “나한테 상품권 있어요”라며 봉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김 여사는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왔다. 개불, 멍게, 해삼 등 구입한 해산물을 여기에 담았다. 김 여사는 “우리 비닐봉지 안 쓰기로 했다”며 “너무 많이 주시지 말고, 나중에 택배로 또 시킬게요”라고 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 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다. 김 여사는 또 자동차 폐시트를 재활용한 지갑을 사용하며 ‘탄소 중립’ 일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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