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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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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워도 하잖아요" kt 고영표의 MLB 훈련법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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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라인 훈련 도구 사비로 사서 캠프서 독학

연합뉴스

새로운 훈련법 시도하는 고영표(가운데)와 함께 훈련하는 후배 투수들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투수 고영표(30)가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 꾸려진 스프링캠프에 '신문물'을 들여왔다.

미국의 유명 야구 훈련센터인 '드라이브라인'의 훈련 도구들과 프로그램이다. 고영표는 다양한 무게의 웨이트볼과 플라이오볼을 사비로 사서 캠프 훈련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심재민, 이강준, 이상동 등 kt의 다른 투수들은 "형, 저도 해볼게요"라며 고영표의 새 훈련법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

고영표는 "호기심에 사비로 샀다. 관절 가동 범위가 좋아지고 2017년에 있었던 어깨 통증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잘 맞아서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라인에 가서 훈련하고 자세를 교정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구단 롯데 자이언츠도 드라이브라인에 선수들을 파견 보내고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도 이곳에서 효과를 봤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트레버 바워도 열혈 이용자다.

고영표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정보를 찾아보는데, 트레버 바워가 이 훈련법을 하더라. 사이영상 받은 투수가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롯데와 외부 레슨장에서도 이 훈련법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혼자 들고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독학하고 있는데,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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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훈련법 시도하는 고영표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순한 모방 심리는 아니다.

2018시즌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는 복귀 시즌인 올해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의욕에 차 있다.

고영표는 "한국 야구의 타격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투수 기술 발전은 더디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었다. 뭐라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서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군 복무 중에도 틈날 때마다 운동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해 "성에 안 찼다"고 털어놨다.

대신 자신의 야구를 충분히 돌아볼 시간은 있었던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위안으로 삼았다.

그는 "2017·2018년 선발투수로 뛸 때 안 됐던 부분을 생각했다. 여러 가지 변화를 충분히 시도하며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야구에 대한 생각도 간결하게 정립해서 왔다. 던지는 것도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말 결혼할 계획도 있기에 올 시즌 각오가 더욱 특별하다.

고영표는 "작년 말에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서 올 시즌 후로 미뤘다"며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잘 적응하고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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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라인 훈련하는 고영표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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