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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시위대 머리에 실탄 쏜 미얀마 경찰…美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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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반(反)쿠데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계엄령을 선포하고 집회 금지 조처를 내린 뒤에도 미얀마 곳곳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이어지면서다. 경찰이 시위대에게 실탄까지 발포하는 등 대응 수위가 높아지면서 유혈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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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AFP


9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실탄을 발포해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에 빠졌다. 현지 의사에 따르면 이 여성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 최루탄 등을 동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피도에서는 이틀째 물대포를 발사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경찰이 허공에 경고사격을 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또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사해 최소 3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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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이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불대포를 발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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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물대포를 발사했다.

미국 국무부는 미얀마의 반군부 시위대에 대한 현지 경찰의 무력 사용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버마(미얀마)의 모든 국민은 표현, 결사,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며 "군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권하고 구금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 통신 제한을 전면 해제하고, 폭력을 자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8일 만달레이 시내 7개 지역과 최대 도시인 양곤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지 일주일 만이다.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은 5인 이상의 모임과 시위가 금지됐지만, 시민들은 이날도 거리로 나와 나흘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전날 만달레이에서 시위에 참여한 시민과 언론인 등 최소 27명을 체포했다.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체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NLD 의원들은 경찰 12명이 밤늦게 당사에 급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에서 대패한 미얀마 군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일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가택연금 중인 수치 고문은 소형 무전기와 통신장치를 불법 수입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기소에 따라 수치 고문을 오는 15일까지 구금할 수 있도록 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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