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수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 돌파
지난 3일 서울시내 대학 취업게시판에 취업정보가 붙어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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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줄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고용 한파’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을 돌파했고, ‘구직단념자’와 ‘쉬었음’ 인구가 60만명 넘게 급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취업자 수는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42만1000명에서 11월 -27만3000명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의 영향으로 12월(-62만8000명)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감소폭이 두 달 연속 크게 확대됐다.
이 같은 ‘고용 쇼크’는 대면서비스업의 고용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비스업 감소가 89만8000명에 달하는 등 숙박·음식(-36만7000명)과 도·소매업(-21만8000명) 등의 타격이 컸다. 아울러 폭설과 강추위 등 계절적 요인, 연말·연초 재정일자리 사업 종료·재개 과정에서의 감소, 지난해 1월 고용 호조(56만8000명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요인이 반영돼 상용직 근로자는 3만6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직(-56만3000명)과 일용직(-23만2000명)은 8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재정일자리 등 영향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감소(-1만5000명)로 전환하면서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청년인구 감소(-13만2000명), 숙박·음식업 등 청년 고용 비중이 큰 업종의 둔화, 신규채용 위축 등으로 31만4000명 줄어들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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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89만2000명으로 34만6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6%포인트 하락한 57.4%로 1월 기준으로는 2011년(57.0%) 이후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3%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57만명으로 41만7000명 증가했다. 실업 통계가 개편된 1999년 6월 이후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률은 5.7%로 1.6%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1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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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제활동인구는 1758만명으로 86만7000명 늘었다. 1999년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도 271만5000명으로 37만9000명 증가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3년 1월 이래 가장 많다. 구직단념자는 77만5000명으로 23만3000명 증가했다. 구직을 단념하거나 구직에 나서지 않고 그냥 쉰 인구가 61만2000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고용시장의 심각성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민생 어려움 경감 및 일자리 회복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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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우선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1분기 중 90만개 이상의 직접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강화와 함께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국민취업지원제도 신속 지원 등 ㅜ치업 취약계층 생계안전망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규제혁신, 한국판 뉴딜 등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 노력도 지속하고, 1분기에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 등 마련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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