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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거제] 윤효용 기자 = "서울 주장이 (기)성용이형이더라구요. 비교 안 당하려면 이겨야죠."
이미 자존심 싸움은 시작됐다. 수원의 새로운 주장 김민우가 새 시즌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민우는 오는 2021시즌 수원의 주장으로서 그라운드를 누빈다. 지난 시즌 부주장을 맡으며 주장 염기훈을 보좌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염기훈의 부재로 임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염기훈이 구단과 1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한 시즌 더 활약하지만 이번 시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스럽게 부주장인 김민우에게 완장이 내려왔다.
지난 시즌 핵심적인 활약도 보여줬다. 왼쪽 윙백, 공격형 미드필더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수원의 잔류를 도왔다. 또한 K리그,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전 경기를 소화했다. K리그1 27경기를 비롯해 FA컵 2경기, ACL 6경기 등 총 35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시즌 주장 임명으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김민우다. 8일 저녁 8시 거제도에서 위치한 삼성호텔에서 만난 김민우는 주장 완장에 대해 ""수원이라는 팀의 주장을 맡아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부담감도 많이 되고 책임감도 커졌다. 경기장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수원은 거제 스포츠파크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부터 제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현재 2차 전지훈련지인 거제도에서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1차 전지훈련이 컨디셔닝,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면 2차 전지훈련에서는 체력 훈련부터 세부 전술 훈련까지 모두 진행한다. 피곤할 수 있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에 대해서는 "전지훈련이 2주를 넘어가게 되면 사실 지루하기도 하고, 피로감이 많이 쌓인다. 그런 상황 속에도 최대한 그 속에서 즐겁게 하려고 선수들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민우는 상주 상무에서도 주장을 맡았고,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출전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하필 수원의 최대 라이벌 FC서울의 주장이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국가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던 선수다. 김민우 입장에서는 부담될 수 있는 상대다.
그도 이런 점은 의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절대 물러서는 일은 없다. 그는 "(기)성용이형이 서울 주장이더라. 주장이 비교가 될 수도 있는 게 걱정이 되긴 하는데, 이길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거 같다. 그런 비교가 안 되려면 이기는 거 밖에 없다"며 자신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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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김민우와 일문일답
- 주장으로 임명됐는데, 소감을 말해달라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들 모두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원이라는 팀에서 주장을 맡아서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또 부담감도 많이 되고 책임감도 많이 커지고, 경기장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드는 거 같다.
-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팀적으로 신경쓰는 부분은
최대한 작년 시즌 말 그리고 ACL에서 보여줬던 것 중 좋았던 부분들을 살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 더 보태서 더 공격적인 부분, 전술을 훈련하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 스태프들이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짜는 거 같다.
-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많던데, 분위기는 어떤가
전지훈련이 2주 넘어가면 사실 지루한 부분도 있고 피로감이 많이 쌓인다. 그런 부분이 있긴 해도 최대한 그 속에서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 같다.
- 이번 시즌 어디에서 플레이할 거 같나
구체적인 건 아직 못 들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뛸 거 같은 느낌은 있다. 훈련도 그렇게 하고 있고. 그런데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 지난 시즌 후반기에 득점력이 올라왔는데
사이드 윙백도 그렇고 가운데 미드필더를 볼 때도 그렇고, 기회가 되면 언제든 득점을 노릴 생각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은 생각이 있다.
- 사간도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돌아갈 거란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젠 수원에선 없어서 안될 선수가 됐다. 팬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올 거라 생각했나
생각 못했다. 그렇게 생각을 해주면 감사하다.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플레이.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줄 수 있는 걸 찾아야 할 거 같다. (팬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거 같다)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려는 부분이 팬들에게 닿지 않았나 생각한다.
- 염기훈이 주장 완장을 주면서 해준 이야기가 있나
음…없는 거 같다(웃음). 주장 완장을 내가 찬 이후로 많이 편해지셨는지 살짝 자기만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문제가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고 있다. 언제든지 것들은 도움이 된다. 기훈이 형이 있어서 든든하다.
- 주장으로서 무슨 일을 하나
지금은 딱히 없다. 그냥 훈련이 끝나고 하고 싶은 이야기 정도만 한다. 딱히 내가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사람들 앞에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거의 말을 잘 안하고 훈련할 때 분위기가 가라앉을만 하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화가난 팬들 앞에 염기훈이 나선 적이 있는데, 정말 무서웠다고 한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
나한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잘 해야 한다. 시즌이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힘든 훈련과 과정을 버티고 있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높이 가고 싶다.
-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다녀와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나
많이 바뀐 거 같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 태도, 자신감을 보면 많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 광저우라는 큰 팀을 밀어내고 올라갔는데,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그런 영향이 클 거 같다
ACL은 아시아 안에서만 치러지지만 우리에게는 큰 대회고 소중한 대회다. 나는 사실 더 올라가고 싶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작년에 좋지 않았던 리그 성적에 비해 다행스럽게도 그런 결과물과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지금 우리 팀에게 많이 부족했던 것들이 조금이나마 채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 최근 성적 때문에 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느낌이 있는데, 속상하진 않나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있다. 선수들도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 그런 부분을 지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 수원이라는 팀의 주장은 굉장히 부담감이 큰 직책인데
그런 거 같다. 팬들도 정말 많고 내가 어릴 때 수원이라는 팀은 정말 컸다. 지금보다 좋은 선수들, 경기력이 있었다. 나도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수원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내가 이런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진 않다.
- 사전에 이야기가 있었나, 아니면 깜짝 발탁 됐나
내 입장에서 갑자기 임명됐다. 감독님이 선수들 다 있는 곳에서 말씀해 주셨다. 거절도 못하고 일단 받아들였다. 그 전에 상의도 없었기 때문에 놀라긴 했다. (ACL에서도 임시주장을 맡았는데, 짐작하지 않았나) 그런 것과는 또 다르다. 새로운 시즌이고, 당시에는 부주장이 주장의 역할을 이어받은 거다. 부주장이라 조금 편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 부주장일 때는 보통 뭘 했나
보통 (염)기훈이 형이 못 나올 때 완장을 찼다(웃음). 이젠 우리 또래의 베테랑들이 훈련장에서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런 걸 굉장히 신경쓰는 거 같다. 내가 부주장이 아니었어도 그랬을 거다.
- 감독님이 주장으로서 부탁한 부분이 있나
훈련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자주 물어보신다. 대답도 솔직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 훈련도 생각하실 수 있다. 괜찮다고만 할 수 없다. 힘들 땐 힘들다고, 괜찮을 땐 괜찮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 지난 시즌 같은 위기가 왔을 때, 주장으로서 어떻게 할 거 같나
지금의 나를 생각해보면 훈련장에서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주장, 베테랑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할 거 같다.
-올해 목표가 10골인데, 어떤 팀을 상대로 넣고 싶다 이런
전북과 할 때 골을 넣고 싶고 이기고 싶다. 내가 뛴 뒤로 전북과 붙어서 이긴 적이 없다.
- 염기훈 선수가 80-80 노리고 있다. 페널티킥도 차겠다고 했는데
다 밀어줘야죠. 계속 페널티킥을 만들라고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인가 생각한다. 선수들도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 부분들은 내 기록이 아닌데…얼마 안 남았는데 그 기록에 내가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면 영광스러울 거 같다.
- 서울, 수원 FC 등 라이벌 팀들이 보강을 잘하고 있는데, 의식되진 않나
수원fc 뉴스를 보면 볼때마다 놀라긴 한다. 그래도 좋은 선수가 간다고 무조건 좋은 팀이 되진 않는다.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 우리 팀 나름대로 그 팀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원과 더비가 있는 것은. 영광으로 생각하고 환영하고 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있다. K리그, 한국 축구를 위해 이런 더비가 많아지는 건 좋은 거 같다.
서울의 경우 또 (기)성용이형이 주장이더라. 주장이 비교가 될 수도 있는 게 걱정이 되긴 하는데, 이길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거 같다. 그런 비교가 안 되려면 이기는 거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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