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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시위 참가자, 탄환 맞고 중태…경찰, 시위대에 경고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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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도에서 경찰 사격에 의한 피해자 속출

양곤, 만달레이, 네피도 등서 나흘째 시위

물대포, 고무탄환, 허공에 경고사격

무장군인 양곤에 진입하는 등 긴장


한겨레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햐 물대포를 쏘고 있다. 네피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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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가 나흘째 벌어진 9일 경찰의 발포로 시위 참가자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1일 비상사태 선포로 쿠데타를 감행한 이후 이에 맞서는 시민들의 시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경찰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허공으로 경고사격, 물대포 발사, 그리고 고무탄 발사를 병행하다가 시위 참가 시민 4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여성 1명은 중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을 입은 4명은 병원으로 후송됐고, 그 중 한 여성은 머리에 탄환이 박혀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고 의사가 밝혔다. 이 의사는 “이 여성은 아직 사망하지 않았으나, 그 부상이 치명적인 것은 100% 확실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의사는 “엑스레이를 보면, 머리에 박힌 것은 실탄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여성을 포함한 4명의 부상자가 실탄을 맞았는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네피도에서 시위가 벌어지던 거리에 서있던 한 여성이 탄환을 맞고 쓰러지는 듯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떠돌고 있다. 오토바이 안전 헬멧을 쓰고 있던 이 여성은 경찰이 허공에다가 경고사격을 하던 와중에서 쓰러졌다. 이 여성의 헬멧에는 탄환을 맞은 듯한 구멍이 나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볼 수 있다.

네피도는 지난 1일 쿠데타 초반부터 군경이 거리에 배치되는 등 다른 도시보다 삼엄한 상황이 연출돼 왔다.

이날 네피도와 만달레이, 양곤 북동쪽 바고시 등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네피도에서는 전날에도 경찰이 물대포를 쏴 일부 시민이 다쳤다.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와 언론인 등 최소 27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날 미얀마 군부의 ‘처벌 위협’에도 불구하고,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이날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일 대규모 거리 시위 이후 나흘 째다.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 등은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제2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군부가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고, 위반 시 처벌한다고 위협했지만 시민들은 시위를 중단하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교사와 학생, 간호사, 승려 등이 시위에 참여했고,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로 항의의 뜻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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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얀마 양곤 시내에 시위대가 꽉 들어차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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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이들이나 외국인 등을 위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영상 중계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영상을 보면, 빨간 머리띠를 두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영상에는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 “모두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등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또 무장한 군인들이 양곤 시내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속 군인들은 붉은 스카프를 했는데, 이는 무장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양곤에 사는 킨 민 서는 “쿠데타는 우리가 먹을 때, 일할 때, 쉴 때도 머리 속에 있다”며 “왜 우리에게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지 생각하면 슬프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새벽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1년 동안의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수치 고문은 구금되기 전 “국민들은 군부의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고, 저항하기를 호소한다”는 얘기를 측근에게 전달했다. 군부의 쿠데타에 냄비 시위 등으로 저항하던 미얀마 시민들은 주말인 6~7일부터 본격적인 거리 시위를 시작해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군부는 8일 저녁 국영텔레비전을 통해 ‘무법행위 처벌’ 방침을 밝히고,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 5인 이상 집회 금지 명령 등을 내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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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얀마 양곤에서 교사들이 쿠데타 반대시위에 참여해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양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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