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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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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로펌 2021①] 로펌, 코로나19에도 작년 2.5조 매출…태평양·화우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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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000억 넘는 로펌 6곳 분석

김앤장 독보적 1위…태평양, 광장과 격차 벌려

화우, 30% 성장 매출 2100억대 도약 눈길

김앤장·광장은 ‘M&A’ 태평양은 ‘IPO’ 성과

율촌·세종은 ‘신사업’, 화우는 ‘형사부문’ 활약

헤럴드경제

국내 대표 로펌 6곳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매출 불리기에 성공했다.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 자문 등은 줄었으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분야 등의 자문이 늘어난 영향이다. 1~6위의 순위는 유지된 가운데, 태평양과 화우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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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광장 격차 벌렸다…화우 30% 성장 ‘눈길’=9일 헤럴드경제가 김앤장·태평양·광장·율촌·세종·화우 등 국내 로펌 6곳(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6곳의 매출은 총 2조46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허법인과 해외매출을 반영하지 않은 로펌이 몇 곳 있는 점을 감안하면 2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부동의 1위 김앤장, 2·3위 경쟁자 태평양·광장, 그리고 율촌·세종·화우 등의 1~6위 순위는 유지됐다. 다만, 태평양이 조금 더 치고 나가며 광장과의 격차를 벌린 점, 화우가 약 30%의 성장을 거두며 세종을 바짝 따라 붙은 점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김앤장은 지난해 약 1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1조960억원)과 마찬가지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이어가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던 2위 경쟁에서 지난해 태평양이 치고 나간 점도 눈에 띈다. 태평양은 지난해 전년보다 4% 증가한 35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광장은 3350억원의 매출을 기록, 태평양에 소폭 밀렸다. 2019년 태평양 3365억원, 광장 3320억원(해외매출 미반영)을 기록해 어깨를 나란히 했다면 지난해 155억원의 격차가 생긴 것이다.

지난해 화우가 급성장하며 율촌·세종의 2파전에서 율촌·세종·화우의 3파전이 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율촌은 2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허법인·해외매출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전년대비 10% 성장했다. 세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특허법인·해외매출을 제외해도 2265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같은 기간 9% 증가했다.

그러나 화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1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전년 대비(특허법인·해외매출 미반영) 31% 불어났다.

▶김앤장·광장 ‘M&A’, 태평양 ‘IPO’ 성과= 김앤장은 지난해 초대형 인수합병(M&A) 대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조8000억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딜에서 매각자인 MBK파트너스와 인수자인 맥쿼리PE를 모두 자문한데 이어 2조2650억원 규모의 KB금융그룹의 푸르덴셜 인수, 2조6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을 자문했다.

코로나19로 크로스보더 딜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김앤장은 10조300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등의 자문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태평양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요 자문을 싹쓸이했다. IPO 공모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공모금액 9500억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9600억원), 카카오게임즈(3800억원)를 비롯해 주요 거래를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태평양은 IPO팀이 지난해 총 16건의 신규 상장 자문에 나섰고 규모는 3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M&A 강자인 광장은 지난해도 명성을 이어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대한항공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인수,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 등 조 단위 딜 자문을 연거푸 따냈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LG그룹 분할, 기타 구조조정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율촌·세종·화우, 신사업 실적 쾌거= 율촌은 최근 전략적으로 집중해 온 모빌리티·ICT·헬스케어·도산·핀테크 등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율촌 모빌리티팀은 지난해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의 형사 사건을 승리로 이끌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푸르덴셜생명 매각 측의 법률자문, 인터파크홀딩스의 인터파크 흡수합병, 롯데렌탈의 한진렌터카 사업부 인수 등 다양한 M&A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세종은 최근 각광받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세종은 국내외 폐기물사업, 태양광발전사업, 국내 연료전지발전사업과 풍력발전사업 등에서 독보적인 자문 실적을 거둔데 이어 민간기업과 발전공기업은 물론 국내외 연기금, 공제회 등 다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녹색에너지 개발·투자전문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이 프랑스 토탈과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공동 개발하는 건에 법률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 눈에 띄는 매출성장을 거둔 화우는 금융과 형사 부문에서 특히 괄목할만한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과 코오롱생명과학, SK이노베이션, 메디톡스 등 굵직한 대형 형사사건을 담당하며 주요 기업들로부터 형사 대응에 정통한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DLF, 라임 등 사모펀드 관련 금융분야 규제 쟁송, 대기업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 관련 사건 등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김성미·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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