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팬덤이코노미 영향 확대' 분석
가격 왜곡 부작용에도 가치 부여 기준 떠올라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급등했던 ‘게임스탑’ 일론머스크의 언급에 폭등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최근 일련의 사태를 두고 투자 시 ‘팬덤 이코노미’의 영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낸 ‘팬덤 이코노미와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라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의 재반등의 원인은 가상화폐에 대한 낙관론 지속 및 위험자산 선호 현상 재강화 등의 원인도 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는 팬덤 이코노미가 경제는 물론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일 오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 나와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며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 관련 지지 발언을 한지난 1월 30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13.7%, 이더리움 가격은 약 17% 올랐다. 8일에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매입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테슬라 자동차 판매대금도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3만 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4만4,16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일에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트윗을 올리면서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팬덤 이코노미란 팬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새로운 경제를 말한다. 과거 소비자들이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가치를 수동적으로 구매 또는 이용하고 수용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의 소비자들은 훨씬 더 능동적으로 기업에 접촉 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가치 제안자로 전환된 경제를 뜻한다.
박 연구원은 “팬덤 이코노미는 각종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경제와 금융시장에 더욱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자칫 가격 왜곡을 촉발할 수 있는 부정적 효과도 있지만, 팬덤이 강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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