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회의 “수도권 고비 넘지 못하면 설 이후 안정세 장담 못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 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코로나19 3차 유행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지만, 아직은 안정세라고 속단하기 이르다”며 “수도권만 보면,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어 “아직도 국내 확진자 네 명중 세 명이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최근 1을 넘어섰다”며 “수도권의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설 연휴 이후 안정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설 연휴 이전에 ‘밤 9시 영업제한 완화’를 기대하셨던 수도권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께서 실망이 크신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어제 저녁부터 ‘개점 시위’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도 그 심정을 이해합니다만, 이번 결정은 감염 위험도,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내린 것인 만큼, 대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여러분들의 참여방역이 3차 유행의 기세를 확실히 꺾고 고통의 시간을 줄이는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어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마스크 쓰기’를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KF94 마스크가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며 “수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작년 이맘때 마스크 수급문제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에 비해 마스크 제조업체가 10배이상 늘었고, 재고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생산량도 충분하다”며 “지난해 10월말 마스크 수출제한이 폐지된 이후, 연말까지 약 6000만개가 해외로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설에는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더라도, 멀리서 마음으로 함께해 드리는 것이 효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르신들께서는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자식들을 보지 못해 섭섭하고 외로우실 것”이라며 “평소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부모님들께 사랑과 관심을 표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각 이동통신사에서 설 연휴기간 동안 화상통화를 국민들께 무료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며 “이번 설은 영상으로 마주 보며 부모님과 함께 하는 명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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