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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이 8일 수도 네피도에서 국영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주도했던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이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에 정권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들에 따르면 흘라잉은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총선에서 이기는 자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은 헌법을 존중하고 지킨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아무도 법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민에게 국가의 대의를 위해 우리와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약 53년간 군부 독재를 이어가던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15년 총선을 계기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승리를 인정하고 정권을 이양했다.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NLD는 의회 476석 가운데 396석을 획득해 단독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달 30일 선관위에 총선 결과에 대한 부정행위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흘라잉은 2일 첫 번째 군사정부 회의에서 선거 당국이 조사를 묵살했기에 이번 쿠데타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군부는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가 속한 만달레이주 7곳과 에야와디주 1곳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다. 5인 이상 집회도 금지되었다. AFP는 계엄령이 밤 사이 다른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에도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에서 사흘째 군부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만달레이주에서 포착된 군사 정부 성명에 의하면 군사 정부는 “시민 일부가 공곡의 안전과 법 집행을 해칠 수 있는 우려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동이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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