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빅리그 도전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KBO에 양현종(33)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KBO는 8일 "지난 5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국외 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이나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야 공식 접촉이 가능하다.
신분조회가 실제 영입 제의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양현종이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인 터라 이번 신분조회의 의미는 작지 않다.
미국 내 FA 시장이 정리되는 단계여서, 양현종을 향한 미국 구단의 관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달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KIA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FA 협상을 마무리했다.
KIA에 잔류하면 상당한 규모의 장기 계약을 할 수 있었지만, 양현종은 빅리그 진출을 택했다.
양현종은 '조건'을 많이 낮췄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거둬들인 상태라 MLB 구단이 한결 편안하게 양현종과 협상할 수 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을 올린 베테랑 좌완 투수다.
KIA에 잔류하면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만, 양현종은 도전을 택했다.
양현종은 2019년 184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올렸다. 삼진은 153개를 잡았고, 볼넷은 33개만 허용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시즌 초에 부진했고,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삼진은 149개, 볼넷은 64개였다.
양현종을 꾸준히 지켜본 메이저리그 구단이라면, 7년 연속 투구 이닝 170이닝을 넘기고 꾸준한 성적을 낸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에서도 뛸 수 있다"라며 미국 구단의 고민도 줄여줬다.
신분조회 과정도 끝나, 일단 문서상으로는 양현종과 MLB 구단의 공식 협상이 가능해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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