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서 영국으로 넘어온 화물차도 비어있는 채로 돌아가기 일쑤
영국 도버항에서 대기중인 화물차량 |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유럽연합(EU)을 떠난 영국이 올해 1월 EU에 항로와 육로로 EU에 수출한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68%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U에서 영국으로 넘어온 화물차량 65∼75%도 영국 기업 측이 EU로의 수출을 일시 또는 영구 중단하는 바람에 비어있는 채로 돌아가는 실정이라고 한다.
영국 도로화물협회(RHA)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은 수치를 제시하며 업계가 겪는 고통을 호소했다고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저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처드 버넷 RHA 회장은 이달 1일자로 보낸 서한에서 영국의 EU 탈퇴 전부터 화물·운송 업계가 겪을 어려움을 여러 차례 경고하며 대응을 촉구했지만 대부분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세관에 제출하는 서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기에 세관 직원 대폭 증원을 요구했으나 세관원은 여전히 1만여명으로 업계 요구의 5분의 1 수준이라는 게 버넷 회장의 지적이다.
버넷 회장은 지난 6개월 동안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서한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고브 실장은 정보를 뽑아가기만 하고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영국항만협회(BPA) 리처드 밸런타인 회장도 브렉시트 이후 항구와 채널 터널에서 감소한 교통량이 RHA가 제시한 수치와 "전반적으로 일치한다"고 동의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운송업계와 무역업계의 노력 덕분에 국경에서의 혼란은 지금까지 미미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도 화물 운송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정부는 관련 업계와 여러 달에 걸쳐 이야기를 해왔으며 대표 단체들과 매일 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기준 영국이 EU에 수출하는 금액은 2천940억파운드로 전체 영국 수출의 43%를 차지했고, 수출 물량의 절대다수는 공항이 아닌 항구를 거쳐 이동했다.
다만, 영국에서 EU로 수출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배경에는 브렉시트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도 자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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