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군부 독재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세손가락을 들어보이고있다/사진=AFP |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불복하는 저항 운동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6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선 수천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BBC뉴스와 CNN등 외신은 이날 오전 양곤 시내 곳곳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군부 독재 반대를 외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했다.
AFP통신은 "약 1000여명이 행진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일 군사 쿠데타가 벌어진 후 진행된 시위 중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상징색인 빨간색 머리띠와 깃발을 흔들며 행진했다.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기도 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비롯됐는데, 권위주의 통치에 반대한다는 의미다.
시민들의 시위는 쿠데타가 일어난 직후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북과 냄비 등을 두드리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소음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얀마 문화에서 북이나 냄비를 두드리는 것은 악마를 쫓는 행위다.
군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 내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했다.
미얀마에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노르는 "미얀마 정보통신부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트위터와 인스타 그램을 차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 역시 "트위터는 현재 미얀마 내 여러 네트워크 제공 업체로부터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공개적 대화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권리를 훼손했다"고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페이스북 역시 미얀마 당국에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중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을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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