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반역죄 등 추가 기소 전망
냄비 두드리기, 자동차 경적 소리내기 등 저항운동 확산
수도 양곤서 1000명 시위도…놀란 군정, SNS 차단 초강수
5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한 남성이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리본을 머리에 꽂고 군부 쿠데타 저항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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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지난 1일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미얀마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6일 AF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약 1000명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양곤 시내에서 “군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대는 “군부 독재 패배, 민주주의 승리” 등을 외치며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 규모는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미얀마에서는 시위 외에도 냄비 등 소리를 낼 수 있는 물건을 두드리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는 형태로 저항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저항 운동은 쿠데타 하루 뒤인 지난 2일 밤부터 벌어져 미얀마 인구 5400만명 중 절반 가량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저항운동과 더불어 미얀마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가중되면서 군정은 통신업체들에 페이스북 접속 차단을 지시했다.
지난 5일 밤부터는 군정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다른 사회관계망(SNS)까지 차단했다. 페이스북 차단에도 불구하고 저항 움직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쿠데타 항의 움직임은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이 주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전역의 91개 국립병원과 18개 대학, 12개 정부 기관까지 쿠데타 저항에 동참했다. 대학가에서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까지 항의 움직임에 동시다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양곤국립대와 다곤대에서는 교내에서 각각 200명 가량 모여 시위를 벌였다. 거리 시위는 아니지만, 한 곳에서 진행된 시위 규모로는 쿠데타 이후 최대다.
정부 부처의 공무원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시내 곳곳에서 군인들이 경계를 서는 수도 네피도에서는 공무원들이 저항을 상징하는 빨간 리본을 달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쿠데타 항의에 동참했다.
한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은 변호인 접견도 거부된 채 장시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지난 3일 수치 고문에 대해 휴대용 소형 무선송수신기(워키토키) 6대를 불법으로 수입해 사용한 혐의로 기소했다. 쿠데타 당일 군인들이 수치 고문의 자택에서 이 워키토키들을 발견했다. 이 장치들은 수치 고문의 경호 인력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오는 15일까지 경찰이 수치 고문을 구금하도록 허용했다. 군정이 조사를 계속하는 상황을 감안, 현지에서는 수치 고문을 반역죄로 기소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반역죄는 미얀마에서 최소 20년의 징역에서 사형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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