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삼각편대 만점 활약…삼성화재는 우리카드에 져 팀 최다연패 타이
이소영 '반드시 득점한다.' |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프로배구 1위 흥국생명이 올 시즌 가장 저조한 경기력으로 2위 GS칼텍스에 완패했다.
남자부 최하위(7위) 삼성화재는 구단 역대 최다 타이인 7연패 늪에 빠졌다.
'즐거운 배구'를 외치는 GS칼텍스는 경기 내내 '1강'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GS칼텍스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방문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11 25-19 25-19)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꼽히는 GS칼텍스는 5번의 맞대결에서 두 번 흥국생명을 잡았다.
GS칼텍스(승점 41·14승 8패)와 흥국생명(승점 50·17승 5패)의 격차는 9점이다.
여전히 흥국생명은 여유 있게 선두를 질주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꽤 충격적이었다.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패한 건, 2020년 12월 13일 한국도로공사전(23-25 26-28 21-25)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흥국생명 공격의 한 축 이재영이 몸살감기로 결장했고, 이재영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쌍둥이 동생이자 주전 세터 이재영도 코트에 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엔 쌍둥이 자매가 모두 출전했고,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등록명 브루나)도 선발 출전했다.
그래서 0-3 완패는 충격이 더 크다.
흥국생명은 세터 이다영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이다영은 중앙은 거의 활용하지 않고 측면 공격에 의존했다.
박미희 감독은 '2번 세터' 김다솔과 이다영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라이트 요원인 브루나는 1세트에서 GS칼텍스의 블로킹에 연거푸 막혔다.
브루나가 자리를 비울 때 라이트 자리를 지킨 김미연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 삼각편대의 측면 공격에, 센터 문명화와 김유리의 중앙 속공도 활용하며 손쉽게 득점했다.
개인 기록에서도 경기력 차이가 드러났다.
GS칼텍스 러츠(15점·공격 성공률 50%), 이소영(18점·공격 성공률 56.67%), 강소휘(13점·공격 성공률 44.44%)는 고르게 활약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13점·공격 성공률 48%)만이 제 몫을 했다. 이재영(11점)은 공격 성공률 25%로 부진했고, 브루나(3점·공격 성공률 21.42%)도 기대 이하였다.
강소휘·이다영 '물러설 수 없어' |
1세트 초반부터 흥국생명은 크게 흔들렸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브루나가 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GS칼텍스 수비진이 받아 올렸고 이소영이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이재영의 오픈 공격도, 이소영의 디그에 걸렸다. GS칼텍스는 러츠의 오픈 공격으로 1점을 보탰다.
브루나의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흥국생명은 0-3으로 끌려갔다.
이후에도 GS칼텍스는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6-3에서는 발목 부상을 딛고 3경기 만에 복귀한 강소휘가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9-5에서는 문명화가 브루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김연경과 이재영마저 1세트에서 2득점씩에 그치면서 흥국생명은 허무하게 첫 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에서는 김연경이 살아났지만, 이재영은 여전히 부진했다.
흥국생명은 2-3에서 김미연이 서브 범실을 했고, 이재영의 오픈 공격은 안혜진의 블로킹에 걸렸다.
GS칼텍스는 8-6에서 문명화가 속공과 블로킹으로 2연속 득점하고, 김연경이 퀵 오픈을 막아낸 뒤 러츠가 퀵 오픈으로 득점해 11-6으로 달아났다.
11-7에서는 이소영의 시간차 공격, 강소휘의 퀵 오픈에 이어 이재영의 범실로 14-7로 격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3세트에서 승부처에서도 GS칼텍스의 경기력이 더 뛰어났다.
16-16에서 러츠가 퀵 오픈으로 균형을 깼고, 원포인트 서버 이현이 서브 득점을 했다.
GS칼텍스는 이재영의 오픈 공격을 연거푸 수비한 뒤, 김유리의 속공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19-16에서는 강소휘가 김연경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장면이었다.
'공격이다' |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4위 우리카드가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7 25-16)으로 꺾었다.
우리카드는 승점 3을 추가해 총 45점(15승 12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OK금융그룹(승점 46·17승 9패)과의 격차를 좁혔다.
V리그에서 가장 많이 우승했지만, 올 시즌에는 최하위를 맴도는 삼성화재는 구단 최다 타이인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에만 두 차례 7연패를 당했다.
쌍포의 활약도가 승패를 갈랐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는 58.62%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0득점 했다. 토종 레프트 나경복도 16점(공격 성공률 63.63%)을 올렸다.
삼성화재 새 외국인 공격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은 11점, 공격 성공률 41.66%에 그쳤다. 삼성화재 토종 선수 중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없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