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매수제한 이후 9일만에 전면 해제
개미들 비난에 정치권·금융당국 관심까지…부담때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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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개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무료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가 논란을 일으켰던 게임스탑 및 AMC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전날 게임스탑과 AMC엔터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이는 로빈후드가 전날 이들 주식에 대한 매수 한도를 늘린 데 이어 하루 만에 이뤄진 추가 조치다. 또 지난달 28일 첫 매수금지 조치가 이뤄진 이후로는 9일 만이다.
게임스탑과 AMC엔터는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와 개미 투자자들 간 힘겨루기에서 개미들이 승리를 거둬 화제가 됐던 종목이다. 주가가 폭등한 뒤 로빈후드는 지난달 28일 두 주식에 대한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미 금융당국이 과도한 주가변동성을 이유로 증거금 요구액을 급작스럽게 대폭 상향했기 때문이라는게 당시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로빈후드가 대형 헤지펀드 자본의 압력에 굴복해 거래 제한에 나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헤지펀드 등으로 구성된 기존 주주로부터 총 34억달러(한화 약 3조 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을 때에도 “매수 제한 대가로 헤지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로빈후드를 상대로 수십건의 집단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로빈후드는 1인당 4주, 20주로 매수 한도를 조금씩 확대했고 이날 완전히 해제한 것이다. 이를 두고 게임스탑 주식이 최근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주당 347.51달러로 장을 마치며 올해 들어서만 1625%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게임스탑 주가는 이번주 들어 계속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도 전일 대비 42.11% 급락하는 등 이번주 들어서만 83% 이상 폭락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됐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미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각각 공매도와 헤지펀드에 관한 청문회를 열겠다며 테네브 창립자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우선 하원 청문회가 오는 18일 열일 예정이다.
미 금융당국 역시 게임스탑 사태 당시 주가 급등락 과정과 로빈후드 앱의 주식 매수 제한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회의에서 “공정한 시장을 유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번 게임스톱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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