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4일(현지시간) 현지에 거주하는 한 미얀마인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이 담긴 붉은색 마스크를 쓴 채 모국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방콕=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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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재 미얀마 대사관의 외교관이 자국의 군부 쿠데타에 항의해 미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5일 미국의 소리(VOA) 중국어판은 주미 미얀마 대사관 비서 마웅 마웅 랏(Maung Maung Latt)이 VOA 미얀마 지부에 “군부의 불법적인 권력 강탈을 용납할 수 없어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완전한 불의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히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해 비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권을 우선 순위로 꼽았기 때문에 그들이 내 망명을 승인하길 바란다”며 “안전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마웅 마웅 랏은 자국 외교관 동료들에게 “군에 대한 시민 불복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군사 쿠데타로 이 나라에 심각한 피해와 엄청난 재난이 초래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마웅 마웅 랏은 워싱턴 부임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등의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다음달 은퇴를 앞두고 미얀마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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